'무관의 제왕될까.'
2005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28일 끝나는 가운데 투·타의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이 마지막까지 혼전을 펼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후 이날 오후 6시30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한화와의 최종전을 남겨놓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자칫하면 투타 13개 부문에 걸린 타이틀을 하나도 거머쥐지 못할 위기에 빠져 있다.
우승 팀이 개인 타이틀을 한 개도 차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 삼성이 지난해까지 23시즌 동안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는 89년(4위)과 90년(2위), 91년(3위), 95년(5위) 등 4차례뿐이다. 하지만 올해는 우승한 팀 전력에다 배영수와 심정수 등 투·타에서 특급 선수를 둔 상태라 '무관'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이날 승률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는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적극 밀어줄 전망이다. 박명환(두산)이 0.786(11승3패)로 승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오승환은 뒤집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승률 0.900(9승1패)을 기록 중인 오승환은 10승 이상 투수에 한해서만 순위를 겨룰 수 있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약에 발목이 잡혀 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타이틀을 노리는 선수는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오승환이 마무리나 롱릴리프로 나와 극적으로 타이틀의 주인공이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라형진을 선발로 예고해 놓고 있다.
배영수는 탈삼진 부문에서 타이틀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대비하기 위해 한화전 등판을 포기, 타이틀에는 도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배영수(146개)와 탈삼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리오스(두산)는 27일 현대전에서 3회 전준호를 상대로 삼진 1개를 추가, 시즌 147탈삼진으로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뒀다.
또 투수 부문에서 손민한(롯데)은 다승(18승)과 방어율(2.46)에서 2관왕을 확정지었고 세이브와 홀드는 정재훈(29세이브), 이재우(27홀드·이상 두산)로 확정됐다.
타자 부문에서는 홈런(35홈런)과 장타율(0.592) 타이틀을 예약한 서튼(현대)이 타점에서도 102점으로 1위에 올라 한화의 김태균(100타점)과 경쟁하고 있다.
득점에서는 한화의 제이 데이비스(90득점), 도루에서는 LG의 박용택(43개)이 1위에 올라 있다. 이병규(LG)는 타율(0.335)과 최다안타(155개) 타이틀을 가져갈 것이 유력시되고, 출루율은 김재현(0.446.SK)이 수위 등극을 눈앞에 뒀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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