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터널대피 이동로…상가 공간 안전체계 보완 지적도
27일 지하철 2호선을 둘러 본 대구시 특별안전점검단은 '안전하지만 더 안전하게'를 강조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2호선 두류역. 대학교수, 소방본부, 안전 전문가 등 20명 3개 조로 나눠 구성한 특별 점검단과 함께 둘러 본 역내 시설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 또 안전'을 생각해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승강장에서 내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계단입구 천장에 직사각형 모양으로 달아 놓은 제연시설. 불이 나더라도 연기가 승강장을 빠져 나가지 못하게 막는 장치다. 그 끝부분에는 스프링쿨러 모양의 6개 살수기가 달려 있었다. 지하철 건설본부 박성희 건축과장은 "열을 감지하는 즉시 물을 뿜어낸다"고 설명했다.
역내 곳곳에 설치한 지하철역 이용 안내도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터널대피이동로를 명시했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지하철 내 모든 건축물들을 불에 타지 않는 재료들로 마감했다.
역무실로 들어서자 정지해 있을 땐 파란색, 출발하면 노란색, 들어올 땐 빨간색으로 색깔이 바뀌면서 언제 어디서나 열차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열차 행선 안내장치가 눈길을 끌었다.
변홍섭 역장은 "이 장치는 대구 2호선이 유일하다"라며 "다시는 지하철 대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지하철 안전 시스템에 일단 합격점을 주면서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몇몇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경북대 산업기술연구소 홍원화 교수는 "두류역을 포함한 2호선 3개역은 상가를 조성한 복합공간으로 다른 곳과 안전체계가 똑 같아서는 곤란하다"며 "최악의 사태때 상가와 역내 공간을 연결하는 정보체계와 명령체계를 제대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시야 확보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 당시 고가도로 예정지였던 두류역은 지지대 역할을 할 굵은 원기둥을 곳곳에 세워 놔 화재 때 사람들이 대피할 이동 공간이 부족할 수 있고, 유도등 시설들을 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는 서울 지하철의 6배쯤 안전한 시설"이라며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일(10월18일예정)을 20여일 앞두고 2호선에 근무할 신입사원들이 27일 월배차량기지에서 비상시 승객 대피요령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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