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는?'
8·31 부동산종합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분양을 준비중인 예비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분양가에 쏠리고 있다. 고공 행진을 거듭해 온 분양가가 부동산 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인가라는 점.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두갈래로 나눠지고 있다. 실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분양가를 낮추려는 쪽과 가격은 유지하고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움직임이다.이에 따라 단지 위치와 규모, 브랜드 가치 등에 따라 향후에는 분양가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부동산 업계의 반응은 '턱없이 오른 땅값과 건축법 강화에 따른 시공비 상승분을 감안하면 분양가 하락세를 점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 대신 시장의 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재편되고 있어 예전같은 분양가 상승 행진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 고공행진은 계속된다.
8·31 조치에도 불구 대구 아파트 가격을 이끌어온 수성구 지역 분양가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 분양 예정인 업체는 범어동의 월드메르디앙과 두산위브 등 2개 업체. 주상 복합인 두산위브(1천535가구)는 최종 분양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평당 1천300만 원 내외에 이를 전망이다. 1천300만 원은 서울을 제외하고는 최고가 분양 가격.
시행사인 해피하제 양규영 이사는 "고가의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에다 주변 교통개선 투자비 등으로 600억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이 정도의 분양가는 불가피하다"며 "향후 1가구 2주택 보유가 어려운 만큼 여유가 있는 수요자들은 비싸더라도 차별화된 단지를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입주자들이 고급 단지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최고 수준의 피트니스 센터와 마감재 등을 사용, 차별화된 마케팅을 편다는 전략이다.
범어 3동 신천시장 인근에 내달 분양할 월드메르디앙(861가구)도 40평형대 가격이 1천만 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수성구에서 분양가 몇백만 원 인하보다는 실내인테리어나 편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오히려 수요자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본다"며 "가격보다는 최고의 주거 공간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8·31 조치 이후 처음으로 수성구에서 대단지 분양에 나선 두 업체의 성공 여부는 향후 지역 아파트 분양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단지는 가격 검토중(?)
수성구를 제외한 타지역의 경우는 8·31 후폭풍을 피하기 위해 분양가 인하, 중도금 무이자 및 무청약금 제도 등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고심책을 내놓고 있다.
29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달성군 서재리 '신성서 진흥더블파크'(667가구)의 경우 8·31의 영향으로 33평형 기준으로 당초 계획보다 500만 원 인하된 1억6천330만 원에 분양가를 결정했다.
또 10월 중 달서구 대천동에 분양 계획인 신일해피트리(434가구)와 성서 우방유셀(347가구)도 분양가 조정을 검토 중이다. 두 업체 모두 당초 예상 분양가보다 500만~1천만 원 정도 가격을 인하할 예정으로 현재 최종 분양가 결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우방 강성운 영업팀장은 "투기 목적의 분양 거품이 사라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만큼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합리적인 분양가를 제시할 예정"이라며 "이자 후불제나 계약금 인하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업체 모두 올 상반기 달서구 분양가보다 내려간 2억3천~2억4천만 원 선에서 분양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분양가 인하폭이 수요자들의 체감 심리를 만족키는 어려운 수준.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10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반응에 따라 향후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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