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의 '술자리 폭언' 논란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10.26 재.보선을 앞두고 특정 정치세력에 의해 왜곡.날조된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며 대여 공세에 나섰고,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부적절한 술자리와 언행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호도한 후안무치한 태도"라며 역공을 취했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27일 국회에서 술자리 폭언 논란과 관련한브리핑을 갖고 "사실과 달리 철저하게 왜곡되고 날조된 정치공작으로 10.26 재선거와 관련 있는 특정인의 인물들이 다수 개입됐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우리가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상상하기 힘든 외압이 작용했다"면서 주 의원과 주 의원으로부터 욕설을 당한 것으로 보도됐던 술집사장 현모씨간에 이뤄진 전화통화 내용의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현씨는 대구 동을에 출마 예정인 여당인사의 보좌역인 이모(45) 씨가 사건 발생 다음날 현씨의 술집이 있는 대구시내 모 호텔의 지하 오락실사장인서모(49)씨를 찾아와 이번 일을 이슈화하지 않는 이유를 따지며 "00형을 배신할 거냐", "가게 문을 닫고 싶냐"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영식(吳泳食)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사무총장까지 나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는 후안무치한 태도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정치적 음모 운운하는 것은 이성을 잃은 부도덕한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부대표는 "이번 사건은 국회의원들이 국감을 마치고 피감기관과 술자리를 함께 함으로써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될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주 의원 스스로 인정했듯이 그 자리에서 심한 폭언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주 의원과 한나라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전병헌(田炳憲)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반성은 커녕 음모론을 주장하며 낡은 수법의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아직도 술이 덜 깬 황당한 주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대구 동을에 출마 예정인 여당 인사는 이날 자신의 보좌역인 이모씨의 협박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모씨는 내가잘 아는 여러 후배중의 하나이며 검찰조사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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