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즈가 "이영표(토튼햄 핫스퍼)가 공격 지향적인 마틴 욜 감독 전술의 핵"이라고 치켜세운 지 몇 시간후 이영표는 더 타임즈의 호평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보였다. 최근 공격 부진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해 고전중인 토튼햄은 측면 공격의 비중을 높이는 전술을 채택했으며 왼쪽 윙백 이영표는 이 전술의 핵심으로서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욜감독으로부터 주문받아 기대에 부응했다.
27일 새벽 런던에 있는 토튼햄의 화이트 하트레인 구장에서 펼쳐진 2005-06 영국 프리미어리그 7차전 토튼햄과 풀햄의 경기에서 이영표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팀의 1대0 승리에 기여했다. 이영표는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전반에는 공격에 자주 가담했으며 후반 들어 풀햄의 공세가 거세지자 수비에 치중, 적절한 위치 선정과 협력 수비로 풀햄 공격의 예봉을 꺾었다.
이영표는 이날 경기에서 경기 휘슬이 울리자마자 상대 공격 진영으로 치고 들어가 전반 1분40초쯤 30여m 중거리슛을 날렸다. 낮게 깔린 이영표의 슛은 상대 골키퍼 토니 워너가 넘어지면서 쳐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이어 2분40초쯤 왼쪽 측면 후방에서 포워드 호삼 미도의 머리를 겨냥, 빠른 크로스를 날렸으나 공은 미도의 머리 위를 살짝 비껴가 워너의 팔에 안겼다. 미도는 이영표를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승리에 목마른 토튼햄은 전형적인 영국식 킥 앤드 러시로 선취점을 뽑았다. 전반 8분 중앙 수비수 레들리 킹이 전반 후방에서 길게 날린 킬패스가 한 번에 상대 문전에 포진한 저메인 데포에게 연결됐으며 데포는 골키퍼 움직임을 본 뒤 침착하게 슛, 골문을 갈랐다.
팀이 앞서나가자 이영표는 공격 가담을 자제한 채 수비에 치중했다. 전반 30분 팀이 공세로 전환하자 왼 측면을 파고들면서 상대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긴 크로스를 올렸으나 공격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무위로 끝났고 전반 39분에는 업사이드에 걸리긴 했으나 빠른 움직임으로 다시 왼 측면으로 침투, 공을 연결받기도 했다.
후반 초반 이영표는 적극적인 팀 공세에 다시 가담, 5분여간 수세에 몰린 풀햄을 압박했다. 이후 풀햄이 거센 공세로 돌아서자 수비에 치중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영표와 좋은 호흡을 보인 수비형 미드필더 에드가 다비즈가 후반 중반 이후 공격 가담률을 높였으며 이영표는 상대 진영에 넘어가는 걸 자제했다.
이영표는 좋은 수비를 보였으나 한, 두차례 상대 공격수를 제때 밀착하지 못하고 띄어놓아 크로스를 허용하기도 했다. 이영표는 수비시 동료들과 능동적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수비 대형을 안정시키는 등 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이영표는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하며 팀 합류후 첫 승리를 맛봤고 토튼햄은 이날 승리로 3승3무1패를 기록,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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