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정략된 '폭탄朱 진실'

입력 2005-09-26 10:20:23

한나라 주의원 해명있자 음모설 제기

'술자리 폭언 논란'파문이 10·26 대구 동을 재선거를 앞둔 여야간의 정략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초 "주 의원이 벌인 사건"으로 알려지면서 재선거에 악재로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한나라당은 25일 주 의원의 해명기자회견 후 당차원의 진상파악을 주장하는 등 공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주 의원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며 맞불공세를 펼치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관련된 술자리 파문이 대구 동을 재선거와 관련돼 조작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사건에는 제3의 인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에 의해 인격적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면서 "사건 왜곡과 확대의 배후에는 대구 동을 재선거 관련 특정세력의 기획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술자리 파문이 동을 재선거에 나올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측과 관련됐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주 의원은 특히 이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 간부와 이 수석간의 특수관계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동을 재선거 한나라당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유승민 대표비서실장도 "인터넷 언론보도는 확실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해 밝힐 것은 밝혀야 한다"면서 "이 문제가 다 밝혀질 경우 이강철 수석에게 결코 이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26일 대구시당 안택수 위원장에게 '술자리 폭언 논란'의 진상파악을 지시하는 등 당 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주 의원의 해명기자회견을 "황당한 짜맞추기"라고 반박하는 등 한나라당의 역공에 맞대응하고 나섰다. 이규의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상습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주 의원이 자신의 정치생명을 의식한 나머지 모든 내용을 짜맞춰 거짓해명을 하고 있다"면서 "이 일에 대한 올바른 진실을 가려내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법적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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