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구 말이 맞나'.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의 술자리 폭언 여부를 둘러싸고 당시 정황을 알고 있는 참석자들의 증언이 엇갈리면서 이번 술자리 파문이 '진실게임' 논란으로 발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사건의 당사자인 주 의원은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결백을 호소하면서 나섰지만당시 술자리를 함께 한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은 "술자리 폭언은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시시비비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고 있는 것.
주 의원은 25일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지난 22일 대구지검.지청 국감 직후 법사위원.검사들과 술자리에서 주점 여사장인 현모씨에 대한 성희롱과 폭언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주 의원은 특히 "욕설사건의 주인공은 모 검사이며 술자리가 끝난 뒤 나는 다른약속 때문에 자리를 뜬 이후 벌어진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가개인의 인격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음모론을 폈다.
주 의원은 다만 "술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이 지연돼 딱 한번 욕설을 한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같이 간 분들을 기다리게 한 것이 미안해 그런 소리를 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주 의원은 이번 사건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 기자와 대구여성회 사무국장, 주점 사장인 현모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며 강력한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당시 술자리에 함께 했던 열린우리당 정성호(鄭成湖) 의원은 주 의원의주장과는 달리 "술자리에서 폭언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로 물의를 빚는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주 의원이 술자리 준비가 늦어진데 대해욕설을 했고 이후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면서도 여사장과 종업원 등에게 심한 욕설을했다는 얘기를 다른 사람들로 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냥 술에 취해서 실수했다고 넘어가면 될 일을 왜 이렇게 키우는지모르겠다"면서 "그런데도 당시 대구지검 검사가 욕설을 한 것처럼 말하고 음모론을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시 대구지검 검사는 술집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소란스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했으며 욕설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동석자 조차도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공신력있는 기관의 객관성 있는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 의원이 '검사 폭언' 주장을 제기함에 따라 검찰 자체 조사가 불가피한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의 결백 여부를 떠나 지역국감에 나선 의원들이 피감기관과의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비판을 받아야할 사안이 아니냐는 여론이 거세다.
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접대를 받는 것은 국감의 취지를 훼손시킬 소지가커 해마다 여야 지도부가 각별한 당부를 해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묵과하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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