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건설 …대구 지산·범물, 칠곡 주민 표정

입력 2005-09-24 09:17:46

대구시 수성구 지산·범물과 북구 칠곡에 사는 33만 명의 주민들은 23일 지하철 3호선(2006~2019년) 건설계획이 확정되자 일제히 반겼다.

그동안 펼쳐 온 '지하철 3호선 조기 착공' 서명 운동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데다 3호선이 가져 올 개발효과와 이를 통해 가시화될 대구의 균형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

지난 7월, 한 달 내내 지산 목련시장과 수성못 일대에서 '지하철 조기착공' 거리캠페인에 참가했던 윤강(60·범물동) 씨는 "서명운동에 힘을 보탠 주민들만 3만2천 명"이라며 "주민 숙원 사업이 드디어 첫발을 내디뎌 기쁘다"고 말했다.

서석환(38·칠곡) 씨는 "칠곡은 주민 4만1천 명이 지하철 조기착공 캠페인에 동참했었다"며 "건설 확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루 종일 지하철 3호선 얘기로 꽃을 피웠다"고 전했다.

지하철 1, 2호선 건설에 따른 대구의 동서개발 편중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었던 지산·범물과 칠곡 주민들은 3호선이 남북 개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칠곡 1지구에서만 12년을 산 양해순(50) 씨는 "북구 매천로에 이어 지하철 3호선까지 개통되면 칠곡 교통 체증은 한꺼번에 해소될 것"이라며 "교통이 나아지면 집값이 올라가고 교육, 문화시설도 따라 들어서지 않겠느냐"고 반겼다.

범물 2동 김혁교(46) 씨는 "3호선은 지산·범물 인구를 다시 늘릴 게 분명하다"며 "인구가 증가하면 상가, 학원가도 덩달아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원현 대구아파트연합회 북구지회장은 "지하철 1, 2호선 모두 공기가 지연돼 주민분노가 들끓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3호선은 반드시 건설일정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희 대구시의원(수성구)은 "1막을 끝내고 2막을 시작하겠다"며 "주민들과 함께 칠곡, 지산·범물 동시착공 및 조기건설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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