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김천대회 이후 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는 한국씨름연맹이 일본씨름대회에 파견할 선수 선발과 재정난 문제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렸다.
씨름연맹은 대회 공동 주최측인 KBS의 중계 방송 중단 통보로 국내 대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지만 문화관광부의 후원으로 10월 22일과 23일 일본 도쿄에서 민속씨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신창건설의 회원 탈퇴로 현대삼호중공업만이 회원사로 남게 된 씨름연맹은 아마추어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씨름협회내 실업팀의 협조가 있어야만 일본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씨름협회는 지난 1월 재선된 신도연 협회장이 대의원의 선거권을 제한했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를 받았고 23일 대의원총회에서 회장선거를 다시 할 계획이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일부 대의원들은 대의원 총회 소집 통보가 규약대로 2주전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총회 개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씨름연맹으로서는 이 총회에서 신도연 씨름협회장이 다시 선출된다면 그동안 실업팀 선수를 프로대회인 민속씨름에 파견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기 때문에 일본대회 때도 선수를 파견하는데 난항이 있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씨름연맹은 또한 새로운 씨름협회장이 선출되더라도 새 집행부와 원점에서 다시 선수 파견 문제를 협상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여기다 씨름연맹은 작년 5월 부산벡스코대회와 지난 2월 설날대회의 중계료를 KBS로부터 받지 못하는 등 재정난이 가중되면서 이번 달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씨름연맹 관계자는 "중계 중단 때문에 계약했던 스폰서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못하게 돼 남은 시즌 수입원이 '0'가 상태인데다 오히려 계약 위반으로 스폰서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줘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기존 팀의 해체, KBS의 중계 중단, 씨름계의 고질적인 내분 등 악재가 한꺼번에 닥친 씨름연맹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씨름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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