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20년 허리케인 활동 왕성"

입력 2005-09-22 13:36:33

뉴욕 등 '대재앙 후보' 도시 수두룩

미국은 앞으로 향후 10∼20년 내 카트리나와 같은 초대형 허리케인을 비롯한 크고 작은 허리케인이 무수히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맥스 메이필드 NHC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재난방지예보소위에 출석, 의원들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대서양이 지금 왕성한 허리케인 활동주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는 허리케인이 자주 출몰했던 지난 1940년대∼1960년대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초대형 허리케인이 끊임없이 발생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보다는 매 25~40년마다 대서양을 찾아오는 허리케인의 자연발생적 주기가 더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21일 오후 현재 플로리다주 남부지역을 스쳐 멕시코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허리케인 리타는 통상 6∼11월에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폭우 가운데 벌써 17번째를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역사상 공식기록을 시작한 이래 지난 1933년, 총 21차례의 열대성 폭우가 찾아온 것이 최대였다.

메이필드 소장은 그러나 올 연말까지 열대성 폭우가 수차례 더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카트리나로 엄청난 재앙을 입은 뉴올리언스 외에 초대형 허리케인에 대한 취약도시로 뉴욕시를 비롯한 텍사스주의 휴스턴과 갤버스턴, 남플로리다의 탬파, 플로리다 키즈섬, 롱아일랜드, 뉴잉글랜드를 꼽고, 초대형 허리케인이 찾아올 경우 이들 도시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카트리나가 엄습했을 당시 NHC의 예보 적중률과 관련, 그는 "카트리나의 움직임은 정확하게 맞췄으나, 멕시코만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더 커진 게 당초 예보와는 좀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사우스 앨라배마대학 연안기상연구센터의 케이스 블랙웰은 "기상예보관들이 컴퓨터 기술 발달로 허리케인이 진행되는 방향은 비교적 정확하게 예보하는 편"이라며"다만 아직도 풍속 강도와 폭우량, 해수면 높이 등을 예측하는 데는 다소 시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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