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허니문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허니문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느 지역을 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즐길 것인지 등의 전반적인 추세를 알아봤다. 그렇다면 허니문은 어디서 출발하여야 할까.
먼저 인천이나 부산에서 출발할 경우를 살펴보자.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결혼식 준비를 하고 식을 올리자마자 어렵사리 찾아온 친척들이나 친구들에게 제대로 인사할 틈도 없이 비행기 시간에 쫓겨 잽싸게 공항으로 향해야 한다. 다른 지역 공항까지 오고가는 시간과 경비도 상당할 뿐 아니라 결혼 준비하느라 심신이 지친 신혼부부들이 이미 신혼여행을 즐기기도 전에 지쳐버리기 일쑤이다. 심지어 평생에 한 번 남아야할 신혼 첫날밤을 신혼여행지가 아닌, 공항 근처의 숙소에서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연 대구에서 출발할 수는 없을까? 물론 가능하다. 그것도 신혼여행지로 가장 인기 있는 태국과 필리핀으로 떠날 수 있으니 더욱 다행이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식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새로운 신혼여행지가 계속 발굴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만 하더라도 우리에게 익숙한 보라카이나 세부 등의 리조트 외에도 아직 개발이 덜돼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팔라완의 포근함이 기다리고 있다. 수백 개의 객실을 가진 큰 규모와 화려한 시설로 유명한 리조트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10여 개의 객실의 아담한 규모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는 듯 따뜻함이 가득한 서비스가 있는 리조트가 훨씬 나을 수 있다.
더욱이 필리핀의 경우 3시간 반, 태국의 경우 5시간 반가량의 비행으로 신혼여행을 할 수 있어 폐백이다, 피로연이다 해서 하루 종일 힘든 시간을 보낸 신혼부부들에겐 한결 여유로운 마음과 일정을 줄 수 있다.
그렇지만 대구 출발의 경우 몇 가지 문제점도 안고 있다. 행선지가 태국과 필리핀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과 비행기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열에 3좌석씩, 두 열로 되어 있는 항공기가 운항을 하는 게 보통이다. 만일 공항에 늦게 도착해 수속을 늦게 하면 여행지로 가는 동안 신랑과 신부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앉아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서영학(고나우 여행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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