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테마관광단지 추진하겠다"

입력 2005-09-21 15:36:17

이강철 수석-조해녕 시장 회동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20일 "대구에서 제대로 일할 지역 일꾼으로 뽑아준다면 게임-놀이공원-카지노 등을 연계한 '복합테마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며 "호남에는 서남해안 개발, 부산은 신항만 사업을 벌이는데 고향을 위해 대형 프로젝트를 가져오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고 자신했다.

이 수석은 이날 낮 조해녕 대구시장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올 초 외국인전용카지노 허가를 내준다면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조성에 투자하겠다는 미국인 사업자가 있었지만, 카지노 허가가 나지 않아 무산됐다"는 조 시장의 언급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대규모 테마단지를 조성하려면 골프장이 있는 팔공산 인근 지역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6월부터 동구나 달성군에 30만~200만 평 규모의 최첨단 종합유원시설(테마파크) 건립을 구상한 뒤 투자자를 물색, 올해 초 미국인 개인투자자로부터 카지노 설립을 전제조건으로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는 의향서를 받았으나 문화관광부의 카지노 허가가 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이 수석은 또 대구도시철도(지하철) 3호선 사업과 관련, "기획예산처에 두 차례 설계비(30억 원) 반영을 요청했지만, 이것이 이뤄지려면 이달 말까지 결정해 국회로 넘겨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며 "그 전에 대통령께 직접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 5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지역혁신박람회' 개막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지하철3호선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지 주목된다.

이 수석은 이와 함께 "대구테크노폴리스 사업 추진과정에서 당초 지난 15일 한국토지공사와 대구시가 조성협약(MOU)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토공이 한나라당 눈치를 보느라 주춤하고 있다"며 "23일 토공에 대한 국정감사가 끝난 뒤 협약 체결이 이뤄지도록 다시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관련, "지역이 좁은 대구에는 공공기관 직원과 관련한 교육, 주택문제 등을 감안할 때 혁신도시는 1곳에 조성될 것"이라며, '광역시 2개 혁신도시' 논란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전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사진: 20일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한 조해녕 대구시장과 이강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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