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대구 동을 재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벌써부터 공천을 둘러싼 과열 및 혼선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공천 접수가 시작되기도 전에 특정인 출마·불출마를 점치는 여론전이 치열하며, 공천심사위원과 대구지역 의원들에 대한 공천 로비도 활발하다.
당내 몇몇 인사들은 자신의 공천 유력설을 흘리고 있다. 공천 신청이 완료된 뒤 심사위원회 회의가 단 한 차례라도 열려야 거론될 수 있는 내용을 퍼뜨리고 다니는 후보들이 많다는 것.
특정인 불출마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도 만만찮다. 재선의원을 지낸 모씨는 20일 대구지역 의원들을 만나 "유승민 대표비서실장은 출마를 포기했다"면서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심사위원에 대한 로비전도 치열하다. 일부 인사들은 각종 연줄을 동원하거나 직접 공천심사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부탁하고 있어 심사위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 심사위원은 "대학을 졸업한 지 30년이 지났는데 지난 추석때 동기동창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모시는 사람이 공천을 받도록 도와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강재섭 원내대표가 20일 사견임을 전제로 "동을 재선에 한나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해 파문을 낳았다.
강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대통령이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대연정을 주장하고 있는 마당에 지역구도 해소를 위해 대구 동을 재선거에 한나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것도 좋은 방안 아니냐"면서 "이럴 경우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의 이 제안은 곧바로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텃밭인 대구에서 의석 하나를 포기하자는 진심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에서부터 박근혜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까지 낳으면서 혼선을 빚었다. 그러나 이재창 공천심사위원장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당초 계획대로 21일부터 23일까지 후보신청을 받을 것"이라며 "공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강 원내대표 발언은 해프닝에 그치게 됐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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