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돋보기-MBC 새 드라마 '가을 소나기'

입력 2005-09-21 08:44:16

사랑하는 아내가 혼인신고도 하기 전에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다. 남자는 혼자서 혼인신고를 마친 뒤 극진히 아내를 간호한다. 그러다 남자는 아내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다.

가장 절친한 친구가 자신이 첫눈에 반한 남자를 사랑한다고 한다.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남자를 양보하지만 친구는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여자는 친구의 남편과 사랑에 빠진다.

2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가을 소나기'(극본 조명주, 연출 윤재문) 는 식물인간이 된 여자와 그의 남편, 그리고 여자의 친구가 그리는 아픈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본 설정에서는 통속적이다.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두고 아내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다는 상황 자체가 결국 불륜과 다름없다.

그러나 제작진은 "단순한 불륜이나 욕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연민과 공존할 수 없는 세 사람의 관계 속에 내재된 인간의 양면성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안타까운 사랑과 갈등, 그리고 감정의 혼란 속에서의 세 사람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결국 뻔한 불륜 소재의 드라마냐, 안타깝고 감동적인 멜로드라마냐는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밖에 없다. 이 선을 넘고 못 넘느냐는 "불륜 자체보다 선한 인간들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면의 질문들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조명주 작가의 손에 달렸다.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윤재역은 오지호가 맡았다. 윤재와 결혼한 뒤 식물인간이 되는 규역역은 김소연이,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윤재와 사랑에 빠지는 연서는 정려원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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