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타 포르테 파리'가 내놓은 내년 패션 전망

입력 2005-09-20 17:46:02

자연…물…동화… 봄·여름 3색 트렌드

'유행은 만들어지는 것?'

내년 봄·여름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바쁘다. 내년에 어떤 색상, 스타일이 유행할지 시즌에 앞서 전망을 내놓고 이에 따라 새로운 상품들이 나오는 것. 지난 2∼5일 파리 포르트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프레타 포르테 파리' 여성 기성복 전시회에서는 내년 봄·여름 여성복 트렌드를 제시했다. 스웨덴 전자·전기기기회사 엘렉트로룩스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부각될 세 가지 여성의 이미지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자연의 나라(PRIMITIVELAND)

에너지가 넘치고 결단력 있는 여행가의 이미지를 지닌 여성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진품을 찾고 가공되지 않은 천연 소재를 좋아하며 동물 무늬 프린트, 천연 가죽 등을 선호하는 도시적·감각적 센스를 지닌 여성이다. 여자마법사처럼 부적과 같은 장신구를 지니고 우아하면서도 민속적인 분위기를 줘 에스닉(민속풍)이 대두되고 있는 유행 흐름과도 맞다.

마법사처럼 빛을 응용하기 좋아하는 여성. 반짝이는 천, 투명하면서도 무지개 빛이 살아있는 천, 금속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소재를 즐겨 이용한다. 가정에서는 자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색상들을 이용해 믿을 만하고 편안한 인테리어를 갖추기 원한다. 유리로 만들어져 안이 들여다보이는 와인저장고, 흰색 식기세척기 등을 갖추고 싶어한다.

♣물의 나라(WATERLAND)

전설의 도시 아틀란티스의 소녀처럼 동화 속 주인공의 이미지. 단순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의 실루엣을 좋아하는 여성이다. 완전함을 추구하며 의상이나 집 꾸밈 등에 있어서 흰색과 푸른빛을 사용해 맑고 청결한 이미지를 내고 싶어한다. 이러한 여성의 의상은 투명하고 잔물결이 이는 것처럼 주름지고 리듬감이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집에서도 역시 같은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원한다. 푸른빛 조명이 달리고 외관은 눈부실 정도로 하얀 식기세척기, 바다빛처럼 푸른 냉장고 등을 갖추고 산다.

♣동화의 나라(WONDERLAND)

영감을 찾아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는 여성. '오즈의 마법사' 같은 동화 속 세상에 사는 것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꿈꾸는 것 같은 예쁜 색상들, 장난스러우면서도 낭만적인 꽃무늬를 좋아한다. 하지만 스타일은 더 현대적이다. 달콤하면서도 쓴 것처럼 상반되는 이미지를 섞는 '믹스 앤 매치'를 좋아하고, 때론 과장하고 정해진 틀을 깨면서 창조적인 옷차림을 즐긴다.

가정에서의 인테리어는 색상과 디자인 등 상상력이 흐르는 데로 정해진 규칙 없이 때론 장난스럽게, 때론 신선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경향이다. 좀더 선명한 색상과 약간은 장난스러운 외관을 지닌 가전제품을 선호한다. 청색 식기세척기, 놀랄 정도로 노란 냉장고, 분홍색 진공청소기 등을 찾는다.

파리·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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