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난타…박찬호 4년만에 구원 등판

입력 2005-09-20 14:39:10

'서니' 김선우(28.콜로라도 로키스)가 홈런 3방 등으로 난타 당하며 시즌 6승 달성에 실패했다.

불펜으로 강등된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4년 만에 구원 등판해 김선우와 첫 맞대결을 펼쳤으나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선우는 20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냈지만 11안타, 4볼넷으로 7실점(6자책)하고 팀이 6-7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강판됐다.

김선우는 하지만 6회 팀이 동점을 만들어 가까스로 패전 위기는 면했다.

3회 1사 만루에서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 2001년 9월18일 샌디에이고전 이래 처음 구원 등판한 박찬호는 2⅔이닝 동안 삼진 1개를 포함해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롱맨 역할을 수행하고 6회초 대타 마크 스위니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가 경기를 7-6으로 뒤집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투수가 다시 6회말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불발됐다.

김선우는 이날 3회말 박찬호와의 첫 투타 맞대결에서 희생플라이를 날리는 등 희생플라이와 희생번트를 포함해 1안타, 2타점으로 정교한 타격 솜씨를 과시했지만 마운드에서의 난조로 빛이 바랬다.

6회 2사까지 팀이 6-5로 앞서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듯 했던 김선우로서는 마크 로레타에게 맞은 통한의 역전 투런 홈런이 아쉬움으로 남는 한 판이었다.

1회를 공 7개로 삼자범퇴로 막고 산뜻한 출발을 한 김선우는 2회 선두 브라이언 자일스에게 초구 홈런을 맞으며 첫 실점을 했고 라이언 클레스코를 땅볼로 잡은 뒤 다시 칼릴 그린에게 징검다리 솔로 홈런을 뺏겨 0-2로 뒤졌다.

콜로라도는 공수 교대 후 김선우가 2사 1,2루에서 호쾌한 좌전안타로 첫 타점을 뽑아낸 것을 시작으로 연속 3안타로 3득점, 간단히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한결 가벼워진 어깨로 3회를 맞이한 김선우는 제구력이 흔들린 데다 야수들의 실책까지 겹쳐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 데이브 로버츠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김선우는 로레타를 2루수 직선타구로 아웃시켰지만 애런 마일스의 송구 에러로 로버츠가 2루에서 기사회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라몬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준 김선우는 자일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한 뒤 클레스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고, 그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랜더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나디의 땅볼을 유격수 클린스 바메스가 실책을 저질러 점수차는 3-5로 벌어졌다.

김선우는 각각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주자를 내보낸 4,5회엔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막고 안정을 되찾았고 콜로라도 타선이 다시 폭발해 6-5로 뒤집었다.

그러나 김선우는 1점차 리드를 지키던 6회 2사 후 로레타에게 좌측 펜스를 넘는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아 땅을 쳤다.

김선우는 에르난데스에게까지 연속 안타를 맞은 후 랜디 윌리엄스로 교체됐고, 다행히 윌리엄스가 후속 타자를 뜬공으로 잡아 김선우의 실점은 늘지 않았다.

콜로라도 타선은 공수 교대 후 토드 헬튼의 3루타, 매트 할러데이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김선우는 패전을 면했다.

총 투구 95개 가운데 62개가 스트라이크존에 꽂혔고, 방어율은 4.98로 치솟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9회 터진 그린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샌디에이고가 8-7 재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