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리오스, 이번엔 '닥터 K' 대결

입력 2005-09-20 08:11:33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닥터 K는 바로 나'

지난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배영수(24.삼성)와 다니엘 리오스(34.두산)가 올해 탈삼진 타이틀을 놓고 토종-용병의 자존심을 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영수와 리오스는 지난해 개리 레스(당시 두산)와 똑같이 시즌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배영수가 지난 시즌 승률 1위(0.895)로 2관왕에 오른 반면 리오스는 다승.방어율과 함께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한 축인 탈삼진 부문에선 145개(공동 2위)로 144개였던 배영수에 근소한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는 시간을 옮겨 올 시즌 최고의 '닥터K' 자리를 놓고 2라운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배영수로 몫으로 돌아가는 듯 했던 탈삼진 타이틀은 나란히 선발등판했던 지난 14일 리오스가 SK전에서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41탈삼진을 기록, 배영수(140개) 추월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둘은 20일 나란히 배영수가 LG전, 리오스가 현대전에 등판해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룬다.

둘 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팀(1위 삼성, 3위 두산) 소속이고 맞대결 상대가 용병 투수(LG-왈론드, 현대 현대-캘러웨이)라는 점도 닮았다.

다만 배영수(11승)가 150㎞ 안팎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윽박지르는 스타일이라면 리오스는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과 정교한 제구력을 동반한 '기교파'라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리오스는 상대인 캘러웨이가 다승 2위(16승)로 다승왕 희망을 버리지 않은 점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등판한 11차례 중 10차례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 호투)를 기록한 후반기 최고의 투수.

이와 달리 최근 2경기 연속 패전 멍에를 쓰며 부진했던 배영수는 맞상대인 왈론드가 캘러웨이보다 무게감에서 떨어지는 데다 짜릿한 손맛을 찾은 '주포' 심정수 등 호화 타선의 지원을 받는 점에선 그리 나쁘지 않다.

방어율 2위(2.69)인 배영수와 다승 3위(14승)인 리오스가 '무관(無冠)'을 면할 수 있는 탈삼진 부문 대결에서 막판 희비가 어떻게 엇갈릴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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