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逸·뉴질랜드·아프간서 '週末 총선' 열기

입력 2005-09-16 12:55:09

여·야 '접전'-'유혈 사태' 우려도

* 뉴질랜드=노동당의 헬렌 클라크 총리(55)와 국민당의 돈 브래쉬 당수(64) 간 대권싸움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뉴질랜드 총선이 17일 실시된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만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번 총선의 승리를 위해 양측은 선거전 마지막 날인 16일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겨냥해 혼신의 힘을 쏟아 넣는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양당 간의 싸움은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노동당이 유리한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으나 선거전이 시작된 뒤에는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최근에는 국민당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러나 15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를 실시한 기관에 따라 우세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나 어느 쪽도 쉽게 승리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클라크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근로가족에 대한 세금 혜택과 학자금 융자에 대한 이자면제 등의 공약을 내거는 등 주로 서민층과 젊은층에 초점을 맞춘 반면 뉴질랜드 준비은행 총재 출신으로 정계입문 3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브래쉬 당수는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의 과감한 인하 계획을 들고나와 중산층과 기업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투표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국 2천70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되며 선거 결과는 18일 오전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한편 지난 2001년 미군 주도 연합군에 의해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오는 18일 30여년 만에 역사적인 총선과 주의회 의원 선거를 실시한다.

하원에 해당하는 월레시 지르가 의원 249명과 34개 주의회 의원 420명이 선출되는 이번 선거에는 월레시 지르가 후보로 2천775명, 주의회의원 후보로 3천25명이 출마했다.

탈레반 반군의 폭력행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의 안정 관리를 위해 아프간 군인 5만5천 명, 경찰 2만8천 명, 아프간에 주둔 중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연합군 3만 명 등 10만 이상의 병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아프간 내무부는 밝혔다.

그러나 금주에만도 우루즈간주(州)에서 민간인 7명이 탈레반 무장전사에 의해 사살되고, 쿠나르주(州)에서 한 여성 후보가 괴한의 총격에 다쳤으며, 아프간 기자 3명이 납치되는 등 선거에 임박해서도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로널드 뉴먼 아프간 주재 미 대사는 15일 브리핑에서 "다소의 폭력사태가 있을 것이고, 대규모 사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성공적인 선거를 중단시킬 만한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이 선거 후 아프간을 방문, 새 의회에서 연설하도록 초청했다고 대통령궁이 밝혔다.

*독일=독일도 18일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 이번 총선은 경제난과 대량실업으로 공격받아온 사민당 연립정권이 국민에게 신임을 묻는 성격을 지닌다.

사민당 연정은 처음에는 보수 기민당에 정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으나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접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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