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정광'이 바른 표기, '바꾸기 부호' 발견
14일 공개된 불국사 석가탑 중수기 제목에 지금의 석가탑을 지칭하는 당시 용어 '무구광정탑'(无垢光淨塔)은 '무구정광탑'(无垢淨光塔)을 잘못 쓴 것임이 밝혀졌다.
나아가 이렇게 잘못 쓴 글자 순서는 뒤바꿔 읽어야 한다는 부호가 문제의 두 글자 '광정'(光淨)에서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은 고서연구가인 박철상 씨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진 1장 형태로 공개한 '불국사 무구광정탑 중수기'(佛國寺 无垢光淨塔 重修記)를 세밀히 검토한 결과 15일 밝혀졌다.
박씨는 "석가탑에서 1966년에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된 점에서 미뤄볼 때 이와 연관해서 탑 이름을 지었다면 당연히 '무구정광탑'이라 해야 할 터인데, '무구광정탑'이라는 명칭이 나온다 해서 박물관이 제공하는 중수기 사진 중 문제의 구절 '광정'(光淨)을 확대해 본 결과 뒤바뀐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글자를 뒤바꿔 썼으니, 읽을 때는 순서를 바꿔야 한다는 표시로 이 석가탑중수기에는 '光淨'의 光과 淨 두 글자 오른쪽 귀퉁이에 각각 ' '' 비슷한 부호를 표시해 놓았다. 이 부호에 대해 박씨는 "조선시대 고문서에서는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글자가 뒤바뀌었으니 반대 순서로 읽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씨는 "석가탑 중수기가 박물관 발표처럼 만약에 1038년에 작성됐다고 하면, 좀 더 면밀한 자료 조사가 있어야겠지만 이런 표기법으로는 매우 이른 시기에 속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석가탑 출토 다른 문건에서는 석가탑을 가리켜 '서석탑'(西石塔) 이라고도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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