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중심주의 경계해야" 노대통령 UN연설

입력 2005-09-15 13:47:43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뉴욕에서 열린 제60차 유엔총회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유럽은 힘의 논리에 기초한 질서, 반목과 대립의 질서를 극복하고, 평화와 공존, 화해와 협력의 공동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나는 동북아에도 유럽연합과 같은 질서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72개국 정상이 참석한 이날 정상회의에서 27번째 연사로 나선 노 대통령은 이같이 말한 뒤 "그렇게 된다면 동북아에는 그야말로 새로운 역사가 열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계 여러 분야에 남아 있는 제국주의적 사고와 잔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하고, 일부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는 강대국 중심주의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 점에 관해서 오늘날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들이 먼저 자신들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각별한 성찰과 절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한국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세계 11위의 경제와 놀라운 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했다"고 자부한 뒤 "이제 이런 경험을 세계 여러 나라와 함께 나눠 빈곤과 기아문제 해결은 물론 인권증진과 정보격차 해소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한편 노 대통령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주최 만찬에 참석해 각국 정상과 환담하고,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뉴욕에서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사진:노무현 대통령이 15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60차 유엔총회 정상회의 본회의에서 유엔개혁 방향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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