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大또 미달사태 예고

입력 2005-09-15 10:52:00

대구·경북 올 수능지원자 2500명 감소

대구·경북지역의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는 지난해에 비해 약 2천500명 줄었으나 지역 4년제와 전문대의 모집 정원은 오히려 1천500명 이상 늘어 내년 입시에서도 대대적인 미충원 사태가 예상된다. 특히 4년제 대학은 정원을 682명 줄인 반면 전문대는 2천220명 늘려 상당수 전문대 학과들은 존폐 위기에 몰릴 가능성도 커졌다.

대구·경북 교육청이 14일 2006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체 지원자는 5만7천706명으로 지난해보다 2천472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지원자는 3년 사이 대구·경북에서만 1만1천여 명 줄어들어 계속되는 모집난에도 정원 감소에 소극적이었던 지역 대학들로선 미충원의 악순환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경북지역 4년제 대학의 2006학년도 입학 정원(2005년 1월 대교협 발표 기준)은 4만4천938명으로 지역 수능 지원자의 70%가 지원한다고 가정할 경우 실질 경쟁률은 0.89대1로 사상 최악의 예상치를 보였다. 지역 4년제 대학 예상 경쟁률은 2004학년도(0.98대1)에 처음 1대1 이하로 떨어진 이후 2005학년도 0.92대1을 기록했다.

또 지역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전체 모집 정원은 9만1천991명으로 지역 수능 지원자 숫자와 단순 비교해도 무려 3만4천여 명을 웃돌아 외형상 30% 이상의 미충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구·경북 수능 지원자를 출신별로 살펴보면 재수생, 검정고시 출신 등이 1천52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의 재수생은 2004학년도까지 꾸준하게 증가했으나 경제난에 따른 재수 포기, 반수생 감소 등으로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지원자 가운데는 인문계열인 사회탐구 선택이 54.4%였으나 수리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이보다 훨씬 많은 69.5%를 차지, 수학Ⅱ와 미분·적분 등을 공부하지 않고도 자연계열 학과 지원에서 손해 보지 않는 현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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