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5'

입력 2005-09-15 08:01:37

"선수들의 정신력이 더 나태해 질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은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앞서 "선두권 팀과의 경기가 아닌 탓에 선수들의 긴장감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걱정했다.

선 감독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선발 배영수는 여전히 밸런스가 좋지 않으면서 제구력 불안을 드러냈다. 1회초에만 사사구를 3개나 허용하는 등 6이닝 동안 7안타(1홈런) 3실점하며 시즌 10패(11승)를 기록했고 공격에서도 산발 6안타에 그쳤다.

승부를 가른 실수는 2대3로 뒤지던 8회초 수비에서 일어났다.

2사 주자 1, 3루. 현대 김일경의 타석때 삼성은 투수를 권오준에서 안지만으로 바꿨다. 현대가 도망가면 삼성이 쫓아가는 승부여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 추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 타자 김일경이 볼카운트 2-2로 몰리자 5구째에 1루 주자 유한근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삼성포수 이정식은 2루로 송구했지만 한 박자가 늦으면서 주자는 세이프가 되고 그 사이 3루 주자 김동수가 홈으로 뛰어들어 점수는 2대4로 벌어졌다.

2사 뒤여서 2루에 송구할 필요가 없었을 뿐 아니라 더블 스틸을 대비하는 노련함이 백업 포수 이정식에게는 부족했다. 공수 교대 후 삼성은 1점을 따라붙어 이때의 실수가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이날 삼성은 3대4로 패해 70승44패4무를 기록했지만 SK(66승47패6무)가 두산에 1대4로 패해 3.5경기차 선두를 유지하면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반면 SK는 3위 두산(66승50패3무)에 1.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롯데는 LG를 3대1, 한화는 기아를 9대2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프로야구 대구전적(14일)

현 대 102 000 010 - 4

삼 성 010 100 010 - 3

△승=캘러웨이(16승7패) △세이브=조용준(2승1패25세이브)

△패=배영수(11승10패2세이브)

△홈런=심정수 26호(2회), 박한이 9호(4회, 이상 삼성), 서튼 33호(3회.2점, 현대)

SK 1-4 두산(잠실) △승=리오스

LG 1-3 롯데(사직) △승=이왕기

기아 2-9 한화(대전) △승=송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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