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정정아(28)가 KBS 2TV '도전지구탐험대' 촬영 도중 애너콘다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8월22일부터 3주 일정으로 외주제작사의 콜롬비아 야르보 부족 체험 촬영에 참가했다 10일 귀국한 정정아는 13일 밤 전화 통화에서 "야르보 부족 촬영 마지막날 숲에서 애너콘다에게 오른쪽 팔을 물렸다. 고통이 심해서 팔을 쑥 빼는 과정에서 애너콘다의 이빨이 팔에 박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일 이상 굶은 애너콘다를 PD가 옆에 가서 잡으라고 했다. 또 애너콘다 이빨이 박혀서 뺐더니 PD는 '촬영을 못했으니 다시 집어넣으라'고 해서 황당했다"며 "바로 병원에 가려했으나 소독하면 괜찮다며 나머지 촬영까지 했다. 테이프안에 모든 내용이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이에 정정아는 인근 브라질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다.
정정아는 "병원에 가서 항생제 주사를 맞고 다음날 춤추는 장면을 촬영했다. 손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워 촬영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매니저가 없어서 혼자 캐나다를 경유해서 23시간이나 걸려 돌아왔다"고 말했다.
귀국 직후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그는 "'뱀의 이빨에 물릴 경우 파상풍의 위험이크다. 증상은 한달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니 증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다. 출국 전 말라리아와 황토병을 예방하는 주사를 맞았지만 파상풍 예방 주사는 안 맞았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도전지구탐험대' 제작팀장인 김영묵 PD는 "외주제작사 PD가 10월 1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사고 당시 어떻게 대처했는지 지금 답변하기 힘들다. 또 PD가 정정아 씨를 돌려보낸 뒤 애너콘다에게 물렸다는 보고를 했다"며 "귀국한 정정아 씨에게 전화해 병원에 꼭 가보라고 했다. 당시 정정아 씨는 '괜찮다.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도전지구탐험대'는 유명인들이 오지 체험 등을 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사고의 위험을 안고있다. 이미 탤런트 김성찬이 1999년 '도전지구탐험대' 촬영 중 말라리아로 사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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