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동부, 어린이 1,500명 餓死"

입력 2005-09-14 15:44:40

국경없는 의사회 밝혀

극심한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니제르에 구호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지만 동부의 한 지역에서만 올 8월에 어린이 1천500명이 사망하는 등 여전히 일부 지역에 적절한 식량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밝혔다.

BBC 방송 인터넷판은 13일 니제르 동부 진데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MSF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현지의 한 식량구호센터에 지난주에만"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어린이 1천여 명이 추가로 수용됐다면서 극심한 식량위기 상태에 놓여 있는 이곳에 식량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진데르주의 한 지역에서만 지난 8월 한달동안 1천500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MSF측은 지난 7월부터 니제르에 국제사회로부터의 식량지원이 제공되고 있지만 정작 니제르 내에서는 극심한 식량결핍 지역보다 비교적 상황이 나은 지역에 식량이 지원되고 있는 형편이라며 식량 분배 정책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니제르에서 3만2천 명의 어린이들이 심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으며 긴급한 식량 및 의료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고해왔다.

세계식량계획(WFP)은 130만 명을 지원할 수 있는 구호물자를 분배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수송 등 배급 과정의 문제로 인해 최종 수요자에 대한 분배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지역은 말라리아 등 질병과도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고 BBC는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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