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린 황대현(향년 68세) 달서구청장의 영결식에 장애인 50~60명이 참석해 고인이 떠난 자리에 슬픔을 더했다.
영결식장 뒷줄에 모인 지체장애인들이 '장애우들의 영원한 아버지!', '당신이 떠나면 우리는 어찌하나요?', '저 하늘에서도 큰 별이 되소서' 등을 적은 작은 팻말을 들고 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했다.
지체장애 2급인 김성우(30)씨는 "장애인들을 찾아와 휠체어를 구해주기도 했고 아픈 사연을 들으며 함께 눈물짓기도 한 분"이라며 "황 청장은 장애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 중 10여 명은 장지인 고령 다산면 송곡리 남산교회 묘지까지 따라가 황 청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하늘도 마치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듯 운구차량이 달서구로 들어서자 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곽대훈 부구청장의 추도사가 이어질 무렵에는 주룩주룩 많은 비가 왔다. 영결식이 끝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햇볕이 '쨍쨍'했지만 고령묘원에서 하관(下棺)할 때는 다시 장대비가 쏟아졌다.
운구차량이 묘지로 떠나기 전 구청 앞마당을 한바퀴 돌 때는 주변 일대가 숙연해졌다. 창문을 통해 운구차량을 바라보던 직원들은 열정적으로 일했던 고인의 옛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권문용(서울 강남구청장)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은 조사(弔辭)를 통해 고인을 '형님'이라 부르며 애도를 표했다. 권 구청장은 "오늘 아침 일찍 이발소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동안 주인으로부터 '황 구청장은 달서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한 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비록 고인이 됐지만 형님이 이룩한 일들과 이렇게 슬퍼하는 구민들을 보니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했다.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경찰서장 등 각 기관 및 주민 1천여 명이 참석해 슬픔을 나눴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 : 13일 열린 고 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의 영결식에 장애인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