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페 회원들에 성인광고 등 스팸 다량발송

입력 2005-09-14 09:18:41

수천만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다음카페 회원들에게 성인광고 등 스팸이 다량 발송되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수사에 착수했다. 13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12일 오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인물이 다음에 개설된 20여개 대형 카페의 운영진 권한을 획득, 회원들에게 성인광고를 포함한 스팸을 대량 전송했다.

스팸 발송에 이용된 카페 대부분은 회원 수가 수십만명∼수백만명에 이르는 초대형 커뮤니티다. 발송된 스팸에는 '100% 무료성인동영상 감상하세요', '실제 현금으로 진행되는 포커, 고스톱', '제가 써 본 피부트러블 제품 중 가장 좋았던 것' 등 제목이 달려있다.

54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축구 관련 카페 운영자는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카페관리를 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며 카페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날도 머지 않을 것"이라고 한탄했고, 다른 카페 운영자는 "요즘 에러도 많고 느려져 계속 항의를 해도 수정되지 않아 짜증스러운데 이런 큰 일이 생겨 당황스럽다"며 회원들에게 사과했다.

회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다음측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13일 이례적으로 공지사항을 통해 불법 스팸 메일이 다량 발송됐음을 시인했다.

다음측은 일단 범인이 불법 개인정보 유출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해당 카페 게시판이나 자료실에 올린 뒤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운영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정보를 가로채서 특정 아이디들에 운영자 권한을 추가로 부여한 뒤 이 아이디들로스팸을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다음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아이디 해킹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다음 관계자는 "현재 피해 규모는 500만∼600만통 규모로 파악됐는데 이 중 사용자들이 실제로 열어 본 메일은 200만통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원래는 이보다 훨씬 많았으나 예약발송 형태로 해 둔 스팸은 일단 막아 피해를 줄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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