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추천 신간도서-꿈꾸는 간디학교 아이들

입력 2005-09-13 15:42:21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학교'란 어떤 곳일까?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학교 생활도 영국의 유명한 '써머힐'처럼 행복한 학교로 만들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여기 '꿈꾸는 간디학교 아이들'을 한번 읽어보라.

이 책은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개척자이자 1977년 경남 산청에 설립한 최초의 비인가 상설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양희규 교장이 대안학교를 시작하게 된 배경부터 간디학교 설립과정, 교육철학, 교육과 문화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길에 이르기까지 생생한 교육현장을 담은 행복한 학교이야기. 그 속에서 진정한 교육이란 바로 '행복한 아이들을 길러내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획일화된 제도권 교육으로 개인의 꿈과 상상력이 말살되는 '입시'위주의 공교육 속에서 그대로 순응하고 살지만 양 교장은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을 멈추지 않고 실천에 옮겨 아이들의 개성이 살아 숨쉬는 대안교육의 형태로 간디학교를 완성시켰다.

간디학교의 주인은 교사가 아닌 아이들이다. 교사는 그저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기다려줄 뿐이다. 간디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모든 아이들이 모인 식구총회의 안건으로 상정, 결정된다.

학교부적응아로 낙인찍혔던 아이들이 자연속을 걸어다니며 자발적인 노동과 공동체적인 생활을 통해 스스로 주체가 되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신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닐까?

'학교라는 곳은 노이로제에 걸린 학자보다는 행복한 청소부를 길러내는 곳이어야 한다'는 써머힐 설립자 니일의 표현처럼 획일적인 교육내용과 의무적으로 가야 하는 학교보다는 자신 스스로가 선택하여 행복한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제2, 제3의 간디학교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퍼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그런 이상을 지금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는 간디 마을학교, 간디 자유학교, 생태마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하면서 교육에 관심있는 이땅의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진정한 행복의 의미와 잔잔하게 가슴속을 파고드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락(대구공공도서관 사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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