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틀린-그린 '100m빅매치' 최대 관심

입력 2005-09-13 11:23:19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선 대구시가 그 전초전으로 준비하고 있는 2005대구국제육상대회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23일 개막을 앞두고 국내와 해외 참가 선수단 130여명을 확정하는 등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육상은 트랙과 필드에서 0.01초와 1cm를 다투는 기록경기로 출전 선수들의 기록을 알고 보면 흥미가 더한다. 이번 대회(남자부 8개 , 여자부 7개 종목) 최고 볼거리로 꼽히는 남녀 100m·남자 200m, 남자 110m·여자 100m 허들, 남녀 800m, 남녀 5,000m, 남녀 창던지기, 남녀 장대높이뛰기 등의 출전 선수와 기록을 6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100m·200m

한국이 세계의 벽을 가장 크게 느끼는 종목이 100m와 200m. 남자부 100m 세계 기록은 9초77로 지난 6월 14일 아테네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치클리티리아 슈퍼그랑프리에서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작성했다. 이 기록은 1초에 10.24m를 뛴 바람같은 스피드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는 저스틴 게이틀린과 모리스 그린(이상 미국)이 단연 주목받고 있다. 게이틀린은 세계기록을 파월에게 내주고 있지만 2005년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 100m에서 우승했고 헬싱키 2005세계선수권에서는 100m와 200m에서 우승, 2관왕에 올랐다.

그린은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 100m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 100m를 3연패한 관록을 자랑한다.

국내 선수로는 전덕형(충남대)과 최형락(용인고), 임희남(화성시체육회)이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한국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전덕형은 세계적인 스타들의 틈바구니에서 순위경쟁 대신 100m 한국기록 경신에 나선다. 한국기록은 서말구가 19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작성한 10초34로 26년째 깨어지지 않고 있다. 전덕형은 지난 6월 대구에서 펼쳐진 제59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역대 9위에 해당하는 10초51을 기록했다.

100m 아시아기록은 1998년 일본의 이토 고지가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0초00. 전덕형은 이토 고지를 길러 낸 일본인 미야카와 지아키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어 조만간 한국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여자부 100m에서는 로린 윌리엄스(미국)가 독무대를 펼칠 전망이다. 157cm의 단신인 윌리엄스는 폭우속에 진행된 2005세계선수권에서 10초93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 단거리 여왕에 올랐다. 윌리엄스의 개인 최고기록은 10초88. 이 부문 세계기록은 1988년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작성한 10초49.

남자경기만 열리는 200m에서는 월리스 스피어먼과 타이슨 게이(이상 미국)가 우승을 다툰다. 스피어먼은 2005세계선수권 200m에서 게이틀린(20초04)에 밀려 2위(20초20)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게이틀린이 100m에만 출전해 아쉽게 라이벌 대결이 무산됐다. 스피어먼은 지난 7월 런던대회에서 세운 2005년 시즌 최고기록(19초89)을 보유하고 있다. 게이는 2005세계선수권에서 4위(19초93)에 올랐다.

국내 선수로는 전덕형과 조성권(서천군청), 임희남이 출전한다. 전덕형은 20초98(역대 한국 2위), 조성권은 21초13(역대 한국 8위), 임희남은 21초18(역대 한국 10위)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이 부문 세계기록은 19초32로 1996년 마이클 존슨(미국)이 세웠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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