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와 대구∼부산간 고속도로(내년 2월 개통)를 연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이전한 새 동대구IC가 교통체증, 진입 불편, 사고 위험 등으로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도로공사가 사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동대구IC를 이전, 이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차는 막히고 진입로는 불편하고….
박용석(35·회사원)씨는 주말 동대구IC를 드나들 때면 짜증부터 난다. 대구~포항 고속도로에서 동대구IC로 진입하는 도로는 편도 1차로에 불과해 지나치기 쉬운 데다 진입로 굴곡이 심하고 울퉁불퉁한 노면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이면 동대구IC를 빠져나와 시내 쪽으로 좌회전하는 2개 차로는 주차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수차례 신호를 받아야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죠. 추석 때 고향에 다녀올 생각을 하니 벌써 머리가 아프네요."
주말만 되면 이 일대는 화랑로를 통해 시내에서 안심으로 직진하는 차량과 동대구IC 진입을 위해 우회전하려는 차량, 동대구IC를 빠져나와 시내쪽으로 좌회전하려는 차량들이 뒤엉켜 주차장으로 변한다. 지난 11일 오후 곳곳에서 울리는 경적 소리는 발이 묶인 운전자들의 짜증스러움을 대변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2,3번 동대구IC를 이용하는 화물차 운전자 이종수(44)씨는 동대구IC 진출입 전용 고가도로를 개통도 하기 전에 IC를 이전한 대구시와 도로관리업체를 탓했다."차들이 밀릴 때면 동대구IC를 빠져 나와도 좌회전 차로로 들어가기가 힘들어요. 뒤에서 차량은 계속 오니 끼어들기 위해 마냥 기다릴 수도 없죠. 별 수 없이 우회전해 안심 쪽으로 200여m 가서 돌아 나오기도 하는데 시간, 기름 모두 길에 버리는 셈입니다."
퇴근 시간이나 주말, 시내로 가기 위해 동대구IC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20~ 30분 기다리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북대구나 서대구IC로 우회하는 차량이 하루 2천 대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를 나와 동대구IC에 이르는 2.7㎞의 도로가 지나치게 길어 불편하다는 불만도 높다.
◇해답은 없나?
오는 12월 동대구IC 진출입 전용 고가도로가 완공될 때까지는 교통체증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박희문(52)씨는"동대구IC를 빠져나와 시내로 가는 길이 너무 좁고 짧은 탓에 추석 귀성인파가 몰리면 요금소 너머까지 차량 행렬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당분간 통행료라도 깎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내년 2월 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동대구분기점을 만들어야 했으므로 일찌감치 동대구IC를 이전할 수밖에 없었다"면서"경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참 달려야 동대구IC에 닿게 되지만 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하기에는 현재 IC가 훨씬 더 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추석을 맞아 정체도로의 좌회전 신호(현 46~52초)를 60초 이상 늘리는 대증요법을 쓰기로 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주)측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고가도로 완공 후 동대구IC가 이전됐겠지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 제기로 6개월 정도 공사가 지연됐다"며 "내년 초 월드컵경기장 앞의 수성IC가 문을 열면 이용수요가 분산된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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