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플레이오프 로스터 제외되나

입력 2005-09-13 09:02:51

미국 현지 언론이 12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조기 강판한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해 선발투수진 탈락과 함께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도 제외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인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13일(한국시간) 이같이 전망한 뒤 박찬호의 선발진 탈락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날 부상에서 돌아오는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1~2이닝 정도 던지는 불펜 구원 투수로 기용한 뒤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로렌스, 우디 윌리엄스, 애덤 이튼, 제이크 피비 등 나머지 선발진은 그대로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당초 샌디에이고가 박찬호를 데려올 때부터 그에게서 대단한 투구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의 최대 목표는 1루수 필 네빈을 어떻게든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하는 게 먼저였다'며 박찬호에 대한 기대를 접은 분위기다.

박찬호는 지난 7월 30일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뒤 36⅔이닝 동안 방어율이 6.63까지 치솟으며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2위인 다저스에 6게임 앞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포스트시즌의 경우 선발 투수 3명이 주축을 이루고 나머지는 불펜으로 채우면 되므로 굳이 선발 투수가 많을 필요가 없다.

결국 박찬호가 현지 언론의 전망대로 선발진에서 완전히 낙오한다면 플레이오프 로스터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1995년과 1996년 팀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갔으나 단 한 번도 꿈의 무대 마운드에 서보지는 못했다.

지구 1위를 차지했던 1995년에는 확실하게 자리를 못 잡았던 탓에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포함되지도 못했으며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 해였던 1996년에는 로스터에 들었으나 실제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결국 대퇴사두근 부상에서 돌아온 아스타시오가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박찬호의 선발 잔류 여부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