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스쳐지나갔음에도 올 14호 태풍 '나비'는 적지 않은 피해를 안겼다. 경주의 양북면 571mm의 '비 폭탄'을 비롯해 경북권에 평균 265mm의 비를 쏟아부었다. 곳곳에서 인명·정전·주택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우연일까? 공교롭게도 2년 전인 2003년 9월 13일 아침 우리나라 전역에 제14호 태풍 '매미'의 상처가 속속들이 드러났다. 12일 밤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매미는 일대를 휘저으며 북쪽으로 올라와 대구·경북 지역에 평균 157mm의 비를 뿌려댔다.
인명·재산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최종 집계 사망·실종자가 131명, 재산 피해는 무려 4조2천225억 원에 달했다. 태풍에 날린 나무가 전선을 덮치거나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지역 18만9천여 가구(전국 130만 가구)에 전기가 나가는 최악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추석 연휴를 즐기고 있던 사람들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수확의 기쁨은 절망의 느낌으로 바꼈다.쑥대밭이 된 국토 정비에 온 국민의 땀과 정성이 쏟아져 상부상조의 미덕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에선 매미의 상처가 완치되지 않았다.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자연의 경고"라는 말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1857년 허시초콜릿사 설립자 밀턴 허시 출생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개막.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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