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사태'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입력 2005-09-12 11:52:00

인천의 맥아더동상 철거문제를 둘러싼 보'혁 갈등양상이 우려했던 대로 물리적 충돌사태까지 빚어진건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다. 만약 이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앞으로 어떤 불행한 사태가 올지 그야말로 걱정스럽다.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간의 청와대 회동에서도 노 대통령은 '동상 철거 불가'입장을 밝힌바 있다.

대통령의 이런 인식은 껄끄러운 한'미관계를 다분히 의식한 것인듯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민들의 70% 이상이 철거반대라는 어느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우리 국민들의 정서는 "왜 철거하려 드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물론 6'25전쟁때 미군개입으로 불거진 여러문제에 대한 재평가는 얼마든지 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불행한 민족상잔의 6'25전쟁은 터졌고 전국토가 유린되면서 적화되려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타개한 시발이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이었음은 누구도 부인 못할 사실이다. 만약 이런 결단이 없었다면 우리의 자유민주 체제가 오늘까지 유지될 수 있었을지 참으로 의문스럽다.

이런터에 노근리양민 학살의 주범으로 맥아더를 지목하는 가사의 노래가 그 현장에서 버젓이 불려지고 어느 교수는 6'25를 통일전쟁이라 주장, 사법처리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문제는 정부가 어정쩡하게 이런 사태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다는데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의 자유민주 체제를 전복하거나 도전하는 작태는 용납해선 안 된다. 따라서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작금 벌어지고 있는 보'혁 갈등 충돌사태가 현행 법질서를 위배하는 사안이면 단호하게 의법처리해야 한다. 국론 분열이 사회혼란으로 이어지면 '국가기강'자체가 뿌리째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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