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동상 '철거-사수' 진보.보수 동시집회

입력 2005-09-12 08:53:54

11일 오후 인천 자유공원 일대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진보단체와 '동상 사수'를 주장하는 보수단체의 대규모동시집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보단체의 자유공원 진입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는과정에서 양쪽 진영간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졌으며, 진보단체 회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동상 접근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전국민중연대와 전국통일연대,한총련 등 진보단체 소속 회원 4천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인천시 남구 숭의종합운동장에서 '미군철수','맥아더 동상철거'를 요구하며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께 가두행진에 나서 시민들을 상대로 '미군 주둔의 부당함' 과 '맥아더 동상 철거의 당위성'을 홍보하며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으로 이동했다. 같은 시각 황해도민회, HID 북파특수임무수행자보국단 등 보수단체 소속 회원 1 천여명도 진보 진영의 집회에 맞서 자유공원에서 300여m 떨어진 인성여고에서 집회를 열고 '맥아더 동상 사수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인성여고에서 곧바로 자유공원으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저지하자산발적으로 조를 나눠 홍예문 거리로 이동, 승합차 2대로 길목을 완전히 차단한 채강경한 시위를 벌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진보단체 회원들이 홍예문 길목을 통과하자 "빨갱이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계란, 돌멩이 등을 던졌고 특히 곳곳에서는 양쪽 진영 회원들 간에 크고 작은 몸싸움도 벌어졌다.

한편 진보단체 소속 회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맥아더 동상을 둘러싸는 '인간띠잇기' 행사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이 시설 보호 명목으로 접근을 막자 2m 길이의 대나무 장봉을 휘두르며 경찰과 격렬히 대치했다.

시위대에 맞서 진압 전경들은 대열 뒤쪽에서 어른 주먹보다도 큰 돌멩이를 잇따라 시위대쪽으로 던졌고 이때문에 돌에 맞은 부상자가 속출, 집회 주최측으로부터거센 항의를 샀다. 경찰은 병력수송 버스 78대와 38개 중대 3천800여명의 병력을 동원, 자유공원일대 및 숭의운동장 일대를 봉쇄하는 한편 소방차, 구급차 등을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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