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US오픈테니스 결승행 좌절

입력 2005-09-10 12:42:01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총상금 180억원) 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번시드. 러시아)가 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샤라포바는 10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4강전에서 4번 시드의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에게 1-2(2-6 7-6 3-6)로 졌다.

이로써 올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렸던 샤라포바의 꿈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샤라포바는 올해 4개의 메이저대회에서 프랑스오픈(8강)을 제외하고 모두 4강에 올랐으나 결승에는 한 차례도 오르는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번 클리스터스와의 대결에서도 실책을 54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여자 단식 우승은 킴 클리스터스(4번시드.벨기에)와 마리 피에르스(12번시드. 프랑스)의 한 판 대결로 압축됐다.

올 시즌 최다인 6번이나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클리스터스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그는 이번 대회 예선을 가장 좋은 성적으로 마쳐 대회 포상 규정에 따라 단식에서 우승할 경우 일반 우승 상금(110만달러)의 2배가 되는 220만달러를 챙길 수 있는 빅찬스도 맞았다.

한편 '노장투혼'의 피에르스는 6번시드의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에게 2-1(3-6 6-2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US오픈 결승은 생애 첫 경험. 1995년 호주 오픈과 2000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피에르스는 이날 1세트 완패 후 12분간 메디컬 시간을 가졌고 이것이 승부의 결정적인 열쇠로 작용했다.

그는 8강전에서 쥐스틴 에넹과 일전을 벌이다 오른 다리 부상을 입었고 이날 결국 1세트 후 오른 허벅지와 허리 치료를 받느라 12분 동안 경기가 중단 됐다.

원래 부상 한 건당 치료 시간은 6분으로 피에르스는 연속적으로 두 건의 치료를 받은 셈이다.

2세트부터 상황은 반전돼 피에르스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두 세트를 여유 있게 쓸어 담았다.

데멘티에바는 경기 후 "룰은 맞지만 12분 간 쉬었던 탓에 경기 리듬이 끊겼다"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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