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토튼햄 첫 훈련…리버풀전 전격 출격

입력 2005-09-09 07:58:25

'한국인 2호 프리미어리거'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가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영표는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북서부 치그웰에 위치한 토튼햄 핫스퍼 트레이닝그라운드에서 첫 훈련을 소화하고 공식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영표는 이날 1시간 가량 실시된 훈련에서 자신의 포지션인 왼쪽 윙백으로 나서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라인을 이끌고 공격시에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활로를 뚫었다.

이영표는 지난달 31일 입단 계약서에 사인한 뒤 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져 예정보다 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새 둥지에서 처음 발을 맞춰본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활기찬 플레이를 선보여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을 예감케 했다.

특히 이영표는 오는 10일 밤 11시 토튼햄의 화이트하트레인 홈구장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과의 시즌 5차전에 전격 출격하게 됐다.

토튼햄은 이영표를 데려오면서 주전 왼쪽 윙백인 스웨덴 국가대표 에릭 에드만(27)을 내보냈으나 이영표의 합류가 늦어져 리버풀전 출전에 다소 무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은 그러나 이날 훈련에서 보여준 이영표의 플레이에 절대적인 신뢰감을 표시한 뒤 이례적으로 선발 기용을 확약했다.

욜 감독은 '불과 경기 이틀 전에 합류했는데 리버풀전 출전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영표 리는 당연히 출전한다"고 확답했다.

이영표는 입단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리그는 더 빠르고 더 강하고 더 다이내믹하다. 특히 공수전환이 매우 빠르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자신이 있다. 수준있는 축구를 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표는 첫 훈련을 소화해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첫 훈련이라 동료들을 알게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과 훈련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 첫 인상은 역시 영국 선수들 답게 빠르고 기술이 좋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계약 직후부터 극찬을 마다하지 않아온 욜 감독은 이영표의 훈련을 지켜본 뒤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레프트 풀백이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의 풀백이 될 걸로 확신한다. 영표 리는 공격에서는 윙과 같고 수비할 때는 풀백의 임무를 다한다. 포워드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오늘 훈련에서 그런 자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욜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빨라야 한다. 또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며 "영어를 못한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 아주 잘한다. 리그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가 있으면 내가 나서서 돕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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