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귀, 소리가 안들린다면…
9월 9일은 '귀의 날'.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이사장 황순재)는 귀의 날을 맞아 지난 7년간 신생아 청각선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신생아 청각장애'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98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7년간 아주대병원에서 출생한 1만444명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청각선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0.19%인 20명의 신생아가 60㏈ 이상의 선천성 청각장애임이 확인됐다. 조사결과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신생아가 500명당 1명꼴의 수치로 한해 1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운증후군이 800명 중의 1명 등인데 비해 다른 선천적 질환 못지 않게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귀의 날을 맞아 난청에 대해 알아본다.
난청은 청각의 이상으로 생활에 지장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청력은 소리 크기의 단위인 데시벨(㏈)로 표시한다. 개인의 청력은 방음실에서 그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의 크기를 주파수별로 측정한 것이다. 귓병이 없는 정상 성인의 평균 청력은 0㏈이며, 25㏈까지의 청력은 정상으로 본다. 25㏈은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나 귓속으로 소곤거리는 말소리 정도의 크기이다. 이런 소리들을 잘 듣지 못하는 사람은 일단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난청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소리 전달 경로인 외이(外耳)나 중이(中耳)의 이상으로 생기는 난청을 전음성 난청, 내이의 청각신경세포 이상으로 인한 것을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한다. 중이염은 전음성 난청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만성 중이염은 난청과 더불어 고막의 이상이 동반되어 가끔 귀에서 고름이 흘러나온다. 대부분 수술로 염증을 없애고 청력의 회복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수술장비와 내시경의 발달로 대부분의 중이염 수술이 국소마취로 피부 절개 없이 가능하며 결과도 좋아졌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선천적 원인으로는 유전, 임신 중의 바이러스 감염, 귀에 해로운 약물복용, 분만시 태아의 손상과 질식, 미숙아, 저체중아, 신생아 황달 등이 있다. 후천적인 것으로는 바이러스 감염(홍역'볼거리), 뇌막염, 약물, 소음, 내이염, 노화, 돌발성, 종양, 외상 등을 들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의 경우 대개 청력 자체는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청기, 인공와우(달팽이관) 등을 통한 재활이 필요하다. 말을 배우는 시기를 놓치면 평생 말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특히 선천성 난청이 의심되는 경우는 조기 진단과 재활이 매우 중요하다. 통계적으로 신생아 1천 명당 1명 꼴로 심한 난청이 발생하고 있다.
보청기는 외부의 소리를 증폭시켜서 귓속으로 전달해 주는 전자장치다. 보청기는 크기에 따라 귀걸이형, 귓속형, 고막형 등으로 구분된다. 신호처리방식에 따라 아날로그형과 디지털형이 있다. 요즘에는 작은 크기에 많은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어 다양한 난청 유형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형이 일반적이다.
달팽이관의 청각신경세포가 심하게 손상되면 아무리 큰 소리가 나도 소리를 인식할 수 없다. 인공와우는 보청기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양쪽 심도난청에서 유일한 재활방법이다. 이 장치는 내이 청각신경세포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 즉 외부의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청각신경으로 전달하는 작용을 한다. 인공와우로 듣는 소리는 정상적인 귀로 듣는 소리와 다르므로 수술 후 오랫동안 재활훈련이 필요하다. 선천성 난청의 경우 말을 배우는 시기인 3세 이전에 수술 받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사진: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귀의 날을 맞아 영화배우 송윤아씨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송씨는 청각의 중요성과 청각장애의 예방을 위한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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