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강추! 이곳 어때요-(11)백제의 고도 공주와 부여

입력 2005-09-07 15:54:27

흥망의 백제 역사 '시티투어'로 정리

신라의 고도가 경주에 있다면 백제의 고도로는 공주와 부여를 꼽을 수 있다. 멀게만 느껴지는 충청도 공주와 부여. 하지만 도로가 잘 닦여 이틀이면 충분할 듯싶다. 지난 휴가 때 다녀온 공주, 부여 관광코스를 추천한다.

일요일 오전 6시 집을 나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거쳐 오전 9시 10분 공주 공산성 주차장에 도착, 시티투어를 기다렸다. 예약하진 않았지만 관광안내소에 물으니 자리가 비면 탈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빈자리가 나 네 식구가 버스에 올랐다. 문화유산해설 자원봉사를 하는 현지 동물병원원장의 상세하고도 재미있는 해설 덕분에 어지럽게 널려 있던 머릿속 백제 역사가 깔끔하게 맞춰진 듯 개운했다. 점심식사 후 들른 곳은 박동진판소리전수관이다. 체험마당으로 고 박동진 선생의 수제자로부터 판소리 한가락을 함께 배워보는 순서로 온가족이 춘향가 중 사랑가 한 대목에 흠뻑 빠져보았다. 마지막 일정은 공산성(백제 웅진시대의 왕성). 공주의 공산성은 북으로 금강과 서쪽으로 제민천, 남쪽으로는 우금치 등 군사적으로 요새에 위치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성내에 위치한 문화재를 둘러봤다.

다음날은 부여행. 일찍 아침식사를 하고 백제 사비시대의 왕성 부소산성에 도착했다. 이곳은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당하기까지의 도읍. 부소산성의 백마강쪽엔 낙화암과 고란사가 그날의 역사를 간직한 채 사람들을 맞고 있다. 이틀간의 일정 중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능산리 고분군. 이중 한 곳이 백제 성왕의 능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분군에는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작은 박물관이 있다. 부여를 빠져나와 논산쪽 국도를 타다 보니 대전으로 가는 고속국도가 보였다. 대전을 거쳐 대구까지 오는데 2시간 30분.

갑작스럽게 떠났지만 백제 역사를 좀더 알게된 만족스런 여행이었다. 공주와 부여는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미리 주요문화재와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떠나면 훨씬 유익한 여행이 될 듯하다. 특히 부여는 텔레비전 드라마 서동요의 무대로 등장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더 모을 것 같다.

이현진(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사진=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새에 위치한 공산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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