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목욕탕 폭발사고의 원인 규명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의 공식적인 폭발원인은 지하 1층 연료탱크에 꽉 차 있던 유증기가 어떤 점화로 인해 대규모 폭발로 이어졌다는 것인 만큼 점화원을 밝혀내는 게 수사의 초점이다.
경찰은 사고 1시간 전쯤 보충된 7천ℓ의 연료가 불순물이 혼합된 불량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기름성분을 국과수에 의뢰했으나 정상 기름도 유증기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불량기름이 점화원이 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연료탱크실이 아닌 지하1층 다른 장소에서 화기가 미쳤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경찰 수사에서도 사고 당일 큰 폭발이 있기 직전에 작은 폭발이 있었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폭심으로 추정되는 연료탱크실 지상의 1층 주차장이 아닌 다방 위에 위치한 미용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점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즉 가스 누출이나 전기시설 하자가 점화원으로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것. 다방은 지난달 26일까지 영업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두 차례 폭발이 있은 것은 맞지만 가스안전공사 점검결과 다방 가스시설에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지하1층 전기시설도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가스밸브 개폐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연료탱크실내 백열등도 전소돼 잔해를 찾는데 실패했다.
누군가의 실수나 방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사고당일 CCTV에 찍힌 목욕탕 주인 정씨의 행적이 수수께끼다. 사고 10분 전쯤까지 정씨가 3차례나 다급하게 지하실을 다녀갔으며 1층에서 누군가와 오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CCTV에 찍혔기 때문이다. 평소 보일러 고장이 잦은 점과 사고 당일 주유한 점을 감안하면 사고 직전 정씨의 행동과 점화원의 연관성에도 괌심이 가는 대목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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