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전역 전력 공급 중단 '비상'

입력 2005-09-07 06:29:31

상수도 공급 중단…학교 휴교령

제 14호 태풍 '나비'로 인해 울릉도에 강풍과 함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와 전력공급 중단, 전화 불통, 상수도 공급중단 등의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오전 8시 현재 서면 지역에 448㎜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 울릉도에는 1년 평균 강수량의 3분의 1 수준인 431㎜의 비가 하루만에 내렸다.

이로 인해 태하천, 남양천, 남서천 등이 범람하거나 둑이 유실돼 일부 주택이 침수되면서 174가구의 주민 459명이 인근 학교와 군 부대 등으로 대피했다.

또 태풍으로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전선이 끊겨 섬 전체의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은 암흑천지 속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울릉군청은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태풍피해에 대처하고 있으나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전력과 통신 두절 상황이 겹쳐 피해 상황 접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폭우가 집중된 서면과 북면지역의 전화는 사실상 전면 불통된 상태다.

특히 상수원인 울릉읍 도동 취수장에 황톳물이 유입되면서 취수를 못해 이날부터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울릉도에는 6일 오후 8시께 서면 남양리 남서터널 인근 도로가 낙석으로 교통이 통제된 것을 비롯, 울릉일주도로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울릉군 교육청은 이날 군내 10개 초중고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렸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울릉도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태풍이 북상하면서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강풍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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