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홈페이지, 주문 폭주

입력 2005-09-06 15:05:16

"8·31 부동산 대책이 정말 서민들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청년 실업 문제 해결해 주세요." "연정이나 정치에 국민은 관심이 없습니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을 하루 앞둔 6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는 박 대표에게 청와대 회담시 주문사항을 담은 네티즌들의 메시지가 폭주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700건에 육박한 메시지들은 연정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표명과 어려움에 처한 민생경제 살리기를 요청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대통령에게 총리직을 역제안하라', '말을 뒤집지 못하게 녹음을 꼭 하라'는 등 이색제안들도 눈에 띄었다.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강경 주문도 이어졌다.

goddnsahr 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모든 정책에 대해 세금으로 시작해서 세금으로 끝내려는 발상을 차단시켜 달라"며 "부동산 잡는다고 애꿎은 서민들이나 잡는 건 아닌지 잘 감시해 달라"고 부탁했다.

mkpark 이라는 네티즌은 "대통령이 연정, 선거구제 개편, 개헌 등 정치 문제에 올인할 정도로 나라 사정이 한가하지 않다"며 "박 대표가 대통령의 집착과 아집을 바로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bluekorea 2007을 아이디로 하는 네티즌은 "정말 지적해야 하는 것은 교육" 이라며 "환경미화원의 아들이 힘들게 대학 나와서 또 환경 미화원을 하는 환경을 고쳐, 질 높은 교육이 질 높은 인재를 배출하는 구조를 만들어 줄 것을 강조해 달라" 고 지적했다.

한편 "'정 연정이 소원이라면, 노 대통령이 총리직을 맡아라. 나는 대통령을 할 테니' 하시면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cjlee 2020), "현 정부는 워낙 말을 잘 뒤집기 때문에, △녹음기를 오픈해 놓을 것 △회담 직후 국민앞에 상황을 설명해 엉뚱한소리 못하게 쐐기를 박을 것 △메모한 말만 하라"(royalnam) 는 등의 주문도 나왔다.

"노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하야해야 한다"(ksk2782), "재집권의 기회에 불과한 연정은 단호히 거부하고, 차라리 대통령직 사임을 권해야한다"(ukumchi) 는 강경 주문도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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