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단'보석공예 체험'/"보석 가치 살려 새로운 아름다움 창조"

입력 2005-09-06 15:31:06

보석은 인간의 오랜 역사를 함께해 왔다. 가공법 역시 세월이 흐르며 다양하게 발전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보석 가공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어린이 기자단은 지난 3일 대구과학대 보석디자인과 이우열 교수를 찾아가 보석 디자인을 취재, 체험했다. 왁스로 자신만의 개성 있는 디자인을 연출하고 목걸이나 휴대전화 고리로 이용할 펜던트를 만들어 보았다.

▲ 행운의 메달

대구과학대학에 주얼리 공예 체험을 갔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빨대처럼 생긴 선재 소프트 왁스를 꼬아서 리본이 달린 예쁜 반지를 만들고 적동을 망치로 두드려 목걸이 메달을 만들었다. 귀여운 다람쥐와 네잎 클로버 모양인데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다. 정성들여 만든 반지가 망가져서 슬펐지만 행운의 메달이 있어서 든든하다. 김혜진기자(계성초2년)

▲ 주얼리 체험 교실

첫 번째 교실에서 교수님이 소프트 왁스의 감촉을 느껴 보라고 주셨다. 소프트 왁스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하고 질긴 성질이 없어서 잘 떨어졌다. 소프트 왁스를 자를 때는 스파츌라라는 도구를 쓴다. 스티커도 있었다. 밑에 보석을 놔두고 위에서 사진을 찍어서 스티커로 만든 것이다. 루비,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진주 등 스티커 종류가 많았다.

두 번째 교실에는 천재용 소프트 왁스와 판재용 소프트 왁스가 있었다. 링을 만들 때는 천재용 소프트 왁스로 링을 만들고 판재용 소프트 왁스로 링 위에 붙일 모양을 만들었다. 이때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여 스파츌라를 불에 익힌 뒤 링을 붙였다. 엄청나게 재미있었다. 송유빈기자 (노전초2년)

▲ 보석 공예의 의미와 방법

보통의 돌을 보석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흔하기 때문이다. 보석은 나와 상대방을 차별하는 이유로도 사용했고 옛날에는 주술적인 의미로도 이용되었다. 보석의 종류는 루비,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벨라이트, 전기석 등이 있는데 그 중 진주는 조개 속에서 자라는 보석이다. 보석 디자인을 할 때에는 그 보석의 가치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보석을 많이 관찰하고 생각하고 완성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야 한다. 보석은 만드는 사람에 의해 그 가치와 아름다움이 결정된다. 가공되지 않은 보석은 돌과 다름이 없다. 새로운 아름다움과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보석공예라고 생각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보석공예는 힘들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그만큼 보람 있고 가공된 보석처럼 반짝이는 일이라 생각된다. 고보명기자(관남초3년)

▲ 소프트 왁스

주얼리 반지를 만드는 재료는 소프트 왁스이다. 소프트 왁스는 부드럽기 때문에 조심해서 만져야 한다. 세게 만지면 끊어지기 쉽다. 소프트 왁스로 만들기를 할 때는 자기가 만들고 싶은 모양을 만든 뒤 알코올 램프에 약간 녹여서 붙이면 된다. 단, 초와 비슷하기 때문에 오래 붙이면 탈 수 있다. 소프트 왁스로 실제 반지를 만들어 보았는데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너무 얇고 부드러워서 금방 부러질 것 같았다. 살살 만져서 겨우 만들었다. 평소 만들기에 재주가 별로 없었는데 보석 반지를 만들고 나니 뿌듯했다. 신우정기자(운암초4년)

▲ 다이아몬드 가공 방법

보석 중에서 가장 단단한 것은 다이아몬드다. 그렇다면 다이아몬드는 자르지 못할까? 자르지 못한다면 어떻게 모양을 낼까? 정답은 바로 다이아몬드로 다이아몬드를 자른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를 자르는 다이아몬드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정말 광산에서 발굴한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공업용 다이아몬드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사람들이 진짜 다이아몬드를 복사해 만든 것이다. 권도혁기자(대청초4년)

▲ 구리로 펜던트 만들기

구리에 문양이나 그림, 이니셜을 새겨 펜던트를 만들었다. 구리에는 500원, 100원, 50원 동전에 사용되는 백동과 10원 동전에 사용되는 황동, 그리고 적동이 있다고 한다. 구리 가공 용구로는 문양이 새겨진 문양망치, 망치질을 할 때 받치는 쇠 모두, 산소가스에 불을 붙여 구리를 가열시키는 산소토치 등이 있다. 설명을 들은 뒤 문양망치로 구리를 쳐보았다. 그냥 망치로 쳤을 때의 흔적과 달리 예쁜 문양이 찍힌 것이 신기했다. 문양 없는 구리를 갖고 이우열 교수님께 갔더니 전기 조각기로 소나무 그림을 그려주고 내 이니셜인 J. D. S를 적어 주셨다. D가 P 같았지만 어쨌든 너무 예뻤다. 정다솔기자(선원초6년)

◇ 보석디자인과 학생인터뷰

구리로 펜던트 만들기를 할 때 보석디자인학과 김영주(24) 학생이 도와줘서 크게 도움이 됐다. 잠시 틈을 내 인터뷰를 했다.

기자 : 펜던트를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김영주 : 먼저 톱으로 알맞은 크기만큼 자르고, 드릴로 실이 들어갈 구멍을 뚫고, 문양망치로 찍거나 전기 조각기로 글, 그림을 새긴 뒤 줄이라는 용구로 끝을 다듬어요.

기자 : 왜 이 일을 하게 됐나요?

김 : 직장이나 회사보다 좀 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기자 : 어려운 점이 있다면?

김 : 과제가 많아 밤을 샐 때와 문양망치 같은 것으로 금속을 칠 때가 힘들어요.

기자 : 보람된 점이 있다면?

김 : 독거노인에게 반지를 만들어줄 때, 내 손으로 만든 것이 시중에서 팔릴 때가 보람 있어요.

기자 : 이 일에 관심 있는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김 :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데 노력하고 열심히만 한다면 재미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는 일이니 흥미를 가져 보세요. 정다솔기자(선원초6년)

사진-기자단 어린이들이 왁스, 구리 등을 이용해 보석 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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