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盧-朴회담'…정국 최대 분수령

입력 2005-09-05 17:51:57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청와대 회담이 오는 7일 오후 2시 개최키로 결정돼 두달여동안이어져온 '연정 정국'이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의 의제는 '연정' 문제를 비롯, 민생경제 현안 등국정 전반이며, 회담에는 양측에서 각각 3명의 참모가 배석할 예정이다.

이번 청와대 회담은 박 대표 취임이후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간 첫 공식대좌이다.

한나라당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뒤 박 대표와 당 3역 협의를 거쳐 회담의 시기와 형식, 의제를 이같이 결정해 청와대측에 제의했고, 청와대는 이를즉각 수용했다.

양측 배석자는 청와대의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 김만수(金晩洙) 대변인, 한나라당의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 유승민(劉承旼) 대표 비서실장,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이다.

양측의 정책 실무책임자가 회담에 배석함에 따라 '대연정' 구상뿐 아니라 부동산 대책, 국민연금 정책 등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민생경제 입법현안들도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정책 합의까지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측은 회담에 앞서 6일 비서실장 접촉을 통해 회담의 세부 의제, 구체적 절차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회담 형식과 관련, "배석자가 있지만 기록을 위해 배석하는 것이며, 대통령과 대표 두 분이 말씀하는 회담"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회담의 첫번째 어젠다는 민생으로, 경제와 민생고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이며, 국민의 안전에 대한 문제, 북핵 문제에서 시작해 북한 인권 문제 등이 광범위하게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 의제, 형식 등을 한나라당에 일임해 결정된 것"이라며 "의제는 국정전반이 될 것이며,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은 내일 양측의 실무 접촉을 통해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연정을 제안한것은 포용과 상생의 정치를 하고, 분열 구도를 극복하자는 것"이라며 "연정은 포용과 상생정치의 최고 수준에 있는 것이며, 한나라당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치의 분열구도만이라도 좀 해소할 수 있게 선거제도를 고쳐달라는 것이 나의 요구이고, 이를 위해 정말 진지하게 논의해보자는 것"이라며 " 상생의 정치는 대화와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상호 양보해서 좋은 결과를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연정 문제와 관련, "만약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연정을 제안하면 직접 부당하다고 말하겠다"며 "연정에 관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확고하고 변함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이 회담제의를 했으니 국민의 대표로서 국민의 뜻을 전달하려 한다"면서 "정국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자신있게 올바른 길을 따르면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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