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의 한복맵시가 베니스를 강타했다는 소식이 우리를 즐겁게 만든다. 3일 이탈리아 베니스의 살라그란데 시네마홀에서 열린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베니스 영화제 공식 스크리닝 행사에서 이영애는 단아한 쪽머리에 짙은 회색 치마'진분홍 저고리를 받쳐 입고 등장, 1천 석 좌석을 꽉 메운 영화제 관계자들과 취재진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 베니스나 칸 영화제 같은 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적인 유명 스타들, 특히 여배우들이 어느 디자이너의 어떤 옷을 입을까 하는 점도 큰 화젯거리다. 때문에 참가 여배우들은 저마다 경쟁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 디자이너들의 비장의 작품을 입고 멋진 맵시를 과시한다. 거의가 예외없이 가슴과 등이 깊게 패는 등 몸매 라인을 최대한 드러내주는 차림들이다. 그런 자리에서 이영애는 오히려 몸을 우아하게 감싼 한복을 입고 나왔다.
◇ 세계 미인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의상상을 단골로 받곤 했다. 2001년 경우엔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미스 영인터내셔널 대회 등 3개 대회에서 한국이 의상상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비슷비슷한 드레스의 홍수 속에서 우아한 곡선미와 단아한 품위의 한복은 신비롭고 고혹적인 이미지로 눈길을 끌 수밖에 없을 것이다.
◇ 2일 개막, 5일까지 열리고 있는 '프레타포르테 파리'의 2006 봄'여름 컬렉션 공식 개막 무대는 한복쇼였다. 50여 개국 1천500여 패션업체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 패션박람회, 더구나 올해는100주년 기념 특별행사다. 그런 무대에 한복이 프레타포르테의 첫머리를 장식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깊다.
◇ 궁중복식연구원과 3명의 디자이너들이 궁중한복과 반가(班家) 여인 및 기녀들의 옷, 화려한 실루엣의 1970, 80년대 한복,'현대와 미래' 주제의 한복 등 4부에 걸쳐 우리옷의 다채로운 멋을 과시했다. 지금 파리에서는 1993년 파리 컬렉션에 한복 작품을 선보였던 대구 출신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지난 94년 파리에 한복 부티크를 처음으로 개점, 지구촌 사람들에게 우리옷을 입히겠다는 포부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복이 새로운 한류(韓流)로 등장한다면…? 안젤리나 졸리'기네스 팰트로 같은 유명 스타들이 한복 스타일의 옷을 입고 레드 카펫을 밟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전경옥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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