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품질관리로 도시 소비자 공략

입력 2005-09-05 09:33:52

"1년 농사 성패는 선별·출하 등 유통 혁신으로 판가름 난다."

본격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농촌지역은 최근들어 곳곳에서 출하교육으로 분주하다. 한 해 동안 피땀으로 가꾼 농산물을 좀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선별과 포장, 판매 등 출하 과정에서 얼마 만큼 '명품 농산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믿고 찾도록 하느냐에 달렸기 때문.

상주시는 지난달 29일 (주)지역농업네트워크 박영범 대표를 초청해 지역 농업조직체 대표와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 대응'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박 대표는 "지역 농산물의 명품화를 위해서는 행정과 농협, 농민 등 3주체가 새로운 유통 마인드로 뭉쳐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생산과 유통 체계를 혁신하고 농민들은 생산, 농협 등은 판매, 행정당국은 지원을 담당하도록 하는 새로운 협력체계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앞서 지난 26일 모서농협은 '포도 선별 및 출하교육'을 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그동안 20여 곳으로 분산 출하하면서 고정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 고품질에도 불구하고 제값을 받지못해 온 사실을 지적하고 올 해는 안정적 판매처 3, 4곳에 집중적으로 출하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농가가 주도됐던 판매책임도 농협 계통출하로 바꾸는 등 유통혁신을 꾀하기로 하고 농가에서는 수량과 품질 등 최고품질을 받을 수 있도록 선별·출하할 것을 결정하기도 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상주출장소도 지난달 29일 상주지역 농산물의 '속박이' 등 농산물 부적격 출하사례가 높아짐에 따라 농산물 규격출하사업 참여 75개 작목반 687명의 자율검사원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출하 농산물의 선별·포장지도 등 품질관리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영숙 상주시 축산특작과은 "1년 농사를 아무리 잘 지어도 출하시 품질관리에 신경쓰지 않으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다"며 "엄격한 선별과 포장 등 품질관리만이 지역농산물의 성공적 도시 소비자 공략의 지름길"이라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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