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투창 박호현, 亞선수권 첫 금메달

입력 2005-09-05 08:04:31

여자 창던지기의 박호현(27.SH공사)이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마지막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박호현은 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여자 창던지기 결승에서 55m58을 던져 이영선(대구시청.55m29)과 실바 코빌라게(스리랑카.54m86)를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은 이로써 2000년 제13회 자카르타 대회 이영선의 금메달 이후 5년 만에 아시아육상선수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올해 개인 최고기록이 54m08 밖에 되지 않아 잘해야 메달권 진입 정도를 기대했던 박호현은 맞바람이 잠잠해진 뒤 5차 시기에서 절묘한 투사각으로 창을 날려 55m58에 꽂았다.

특히 박호현은 창던지기 커플인 남편 허성민(30) 코치가 대표팀에서 자신을 지도한 끝에 부부가 합작 금메달을 만들어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아시안게임을 2연패한 뒤 태극마크를 반납했다가 3년 만에 컴백한 이영선은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55m29를 던지며 선두로 나선 뒤 초반 리드를 지켜 박호현의 금메달에 디딤돌을 놓았다.

김건우(상무)는 '철인'을 가리는 남자 10종 경기에서 7천694점으로 파벨 안드리프(우즈베키스탄.7천744점)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김건우는 마지막 10번째 종목인 1,500m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역주로 안드리프를 반바퀴 가까이 제치며 1위로 골인했으나 투척 종목에서 워낙 점수가 크게 벌어져 역전에 실패했다.

김건우는 2000년 자카르타 대회 은메달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남자 5,000m의 허장규(삼성전자)와 엄효석(건국대)은 14분 후반대의 부진한 기록으로 각각 9, 10위에 그쳤고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동아대)도 6m33으로 9위에 머물렀다.

남자 5,000m는 크왈리아 쿠루이(카타르.14분08초56)가, 여자 멀리뛰기는 세계 정상급 선수인 앙주 보비 조지(인도.6m65)가 각각 우승했다.

남녀 400m계주는 일본과 태국이, 남녀 1,600m계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가 각각 우승했고 일본의 미호 스기모리는 여자 1,500m에 이어 800m에서도 우승해 2관왕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디 소마일리와 하메드 알 비시는 남자 400m허들과 200m에서 각각 우승했고 카타르의 사에드 술탄은 남자 800m 금메달을 따내 트랙에서 중동세의 약진을 이끌었다.

메달 순위에서는 중국이 금메달 15개로 카타르(금 6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이상 금 5개), 인도(금 4개), 스리랑카(금 2개)를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금 1, 은 7, 동메달 1개로 종합순위 7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 기록 2개와 대회 기록 10개가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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