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허리케인 재상륙 가능성에 초긴장

입력 2005-09-03 11:28:44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강타로 대재앙을 입은미국이 이달 중 또다른 대형 허리케인이 남부 해안지대를 엄습할 가능성이 있다는기상예보가 나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또 약탈자들에 대한 주방위군의 발포권이 허용된 가운데 장갑차를 앞세운 주방위군이 2일(현지시간) 치안확보에 나섰으나 뉴올리언스의 한 화학공장에서 대규모폭발이 일어났고, 약탈과 노략질도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과 공포가 가시지않고 있다.

민주당과 언론 일각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지난해 루이지애나주가 요청한 둑 보완공사 예산을 대폭 삭감한 사실을 거론, "대형 참사가 예고됐는데도 늑장 대응과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부시 대통령의 책임문제를 이슈화할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은 앨라배마, 미시시피, 뉴올리언스 일대를 헬기로 시찰한 뒤 피해 현장인 미시시피주 빌럭시와 뉴올리언스 공항에 내려 조속한 복구를 독려하는 등 민심수습에 나섰다.

◇ 대형 허리케인 재발가능성 43% = 콜로라도 주립대학 허리케인 전문가인 윌리엄 그레이 교수와 동료연구진은 "허리케인 시즌이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아 카트리나에 이어 시속 177㎞가 넘는 강풍을 수반한 또 다른 대형 허리케인이 9월중 해안지역을 강타할 가능성이 43%나 된다"고 예측했다.

대서양에서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시즌인 6∼11월 중 매달 기상상황을 예측해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 연구진은 "10월에도 대형 허리케인의 위협 가능성은 15% 정도 된다"면서 "앞서 예측한 대로 이 시즌에 열대성 폭우가 20개 발생하고, 그 중 10개가 허리케인이며, 6개는 대형 허리케인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콜로라도주립대의 다른 학자인 필립 클로츠바흐도 "이 시점까지 우리가 목격한매우 왕성한 허리케인 시즌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이번 카트리나와 같은 대재앙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회복하기 어려운 위기상황으로 빠져들수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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