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트리나 피해 이모저모

입력 2005-09-03 10:27:47

O…미국 의회의 흑인의원들은 2일 카트리나에 피해에 연방 정부가 더디게 반응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흑인 의원들의 모임 '흑인코커스'는 '흑인리더십포럼',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 AACP), 미국도시연합(NUL)과 함께 개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해 피해자들이 대부분 빈곤층이라 정부 대응이 느리다고 비난했으나 피해자들이 대부분 흑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스테파니 텁스 존스 의원은 "현재 논점은 인종이 아니며 그 문제는 추후에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다이앤 왓슨 하원의원은 "정부가 현재 기능장애를 일으킨 것같다"고 비판했다.

제시 잭슨 주니어 하원의원은 언론보도가 약탈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며 우선 순위는 수만명의 이재민에게 생필품을 제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원들은 이재민들을 '난민(refugee)'으로 칭하지 말하야 한다고 지적했다.

O…독일 보수 야당들은 2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환경 정책이 기후 변화를야기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재앙을 초래했다는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의 발언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독일 기민당 내 외교 전문가인 프리트베르트 플뤼거는 트리틴 장관의 발언이 오는 18일 총선을 앞두고 인기몰이를 위해 나온 것이라며 '품위없다'고 비난했다.

토마스 스테크 정부 부대변인은 트리틴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현재 매우 민감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는 장관 발언에 대한 독자들의 비난 투고가 쏟아지기도 했다.

트리틴 장관은 지난달 30일자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의 칼럼에서 부시 대통령이지구 온난화를 방치해 카트리나와 같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재즈의 중심지로 흥청거리던 뉴올리언스는 2일 장갑 수송차량들과 헬기가오가는 군사도시로 바뀌었다.

한 군 장교는 뉴올리언스에 배치된 병력이 이날 현재 7천명에 이르렀으며 경찰력도 수백명이 순찰을 돌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이라크에서 얼마 전 철수한 아칸소주 방위군 300여명도 이 지역에 배치돼 약탈자와 폭력배들에게 대한 발포권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비상차량들의 행렬은 공포와 생필품 부족 속에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에게는 반가운 광경이다.

O…카트리나로 도시 전체가 침수된 뉴올리언스에서 물을 빼내려면 한 달 이상이 걸릴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육군 공병단은 2일 아무리 해도 수위를 하루에 30cm 정도 낮추는 것이 최선이며 이마저도 복구할 수 있는 펌프 용량과 추가 폭풍 가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완전배수까지는 36일에서 80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서양상에는 리와 마리아라는 열대성 폭풍이 2개가 자리잡고 있다. 이 폭풍들이 내륙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허리케인 시즌이 절정에 달해 있어 또다른 폭풍 내습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O…카트리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민간 기부가 2일 2억 달러를 넘을 정도로 쇄도하고 있으나 미국 구세군은 지원 식량과 생필품들이 바닥났다고 밝혔다.

구호기관들은 수백만 달러를 쾌척하는 다국적 기업들에서부터 인터넷으로 몇 달러씩 내는 개인들에 이르기까지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적십자는 지금까지 기업 기부를 포함, 1억9천690만달러를 모금했으며 구세군은 개인 성금으로 2천100만 달러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지역인 미시시피주 현장에 있는 구세군 대변인은 "며칠분 물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기반시설이 다 파괴돼 새로운 물건을 구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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