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은 지금 대재앙으로 아비규환이다. 지난달 31일 테러 공포가 빚은 이라크 바그다드의 대형 참사에 이어 지난 1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을 덮쳤다. 최대 피해 지역인 뉴올리언스에는 한 화학공장에 대규모 폭발 사고까지 발생해 치안 체계마저 붕괴, 약탈과 총격전으로 대혼돈에 빠졌다고 한다. 수천 명이 죽고, 경제적 피해도 100조 원을 넘는가 하면, 미국 경제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에도 그 후폭풍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 지구상에 태풍과 호우'폭설 등 악기상 빈도가 잦아지는 가운데 한반도를 내습하는 태풍의 강도 역시 갈수록 강해지는 경향이다. 북태평양 상에는 1년에 평균 27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하며, 이 중 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특히 근년 들어서는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발생 횟수가 잦아지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횟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대형 14호 태풍 '나비'가 다음주 6, 7일쯤 한반도에 접근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29일 미국 괌 북서쪽에서 발생한 이 태풍이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을 거쳐 4일 오후부터 제주 남쪽 먼 바다에 물결이 높게 일면서 6, 7일쯤 한반도가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올해 우리나라에 첫 상륙 전망인 이 태풍은 2002년 124명 사망, 5조5천억여 원의 피해를 냈던 '루사'보다도 강하다니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우리나라가 제출한 이름을 붙인 '나비'의 강도는 분류 등급 '약·중·강·매우 강' 중 가장 세며, 2일 오전 현재 중심기압 930 헥토파스칼(hPa)로 풍속이 최고 초당 48m에 이르는 모양이다. 크기도 '소형'중형'대형'초대형' 중 두 번째 규모로 2003년 9월 113명 사망에 4조7천810억여 원의 피해를 낸 '매미'와 비슷하다고 한다.
○…태풍은 인간의 힘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자연 재앙'이다. 피해 규모 면에서도 가장 큰 재난을 일으키는 단일 기상 현상이다. 기상청은 태풍 '나비'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소방방재청은 4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직접 관통' '대한해협 경유' '일본 경유' 경우 등의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한다.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은 약하나 가장 절실한 문제는 '유비무환의 자세'이리라.
이태수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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