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화재 참사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수성구 목욕탕 폭발사고는 대구에 '안전 불감증의 도시'란 오명을 또한번 덧씌웠다.
대구는 이미 2003년 2월18일 지하철 1호선 방화로 승객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참사, 1995년 4월28일 상인동 지하철 1호선 건설현장에서 도시가스 폭발로 등굣길 학생과 출근길 시민 등 101명이 숨지고 125명이 부상한 사건, 같은 해 8월 5일 신암동 지하철 1호선 12공구 공사장에서 다이너마이트 폭발로 4명이 죽거나 다친 사건으로 불안한 도시였다.
2000년 1월 22일에는 중구 남산동 신남네거리 지하철 2-8공구 현장에서 복공판이 무너져 내려 시내버스 승객 4명의 사상자가 났다.
이런 악몽의 대구에서 또다시 대형 폭발 사고가 터지자 시민들은 경악했고 "또 대구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날 폭발사고는 대낮에 다중 이용시설에서 발생, '대구에서 안전한 곳은 도대체 어디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 'ucgood'은 "대구에서 오래 살았었는데 왜 유독 대구에 이런 큰 사고가 많은지 모르겠다. 정말 안타깝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주민'이라는 네티즌은 "이번 폭발은 대구시가 찜질방, 사우나 시설의 점검만 제대로 했어도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며 "언제까지 시민들이 타 죽어야 하나요"라고 한탄했다.
다시 일어난 참사에 안부를 묻는 전화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대구 출신인 이명훈(43·경기도 광명시)씨는 "대구서 폭발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며 "동료들이 '대구에서 또 사고가 나서 어떻게 하냐'고 걱정해 줬지만 대구의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하는 것 같아 솔직히 화가 치밀었다"고 전했다.
네티즌 'ttlmply'씨는 "(행정)관리라는 것은 장난이 아닙니다. 정신 차리세요, 대구의 관리자분들, 어디 무서워서 대구에 가겠습니까"라고 질타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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