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 이모저모

입력 2005-09-03 09:45:47

○…폭발 당시 인근에 있었던 주민들은 가스폭발 사고로 오인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대구도시가스 측에 가스차단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목욕탕 맞은 편 수성센트빌에 있었던 서영애(50·여)씨는 "폭발음이 너무 커 가스누출로 인한 폭발인줄 알고 옮겨 붙지 않게 하려고 가스업체에 전화를 걸었다"며 행여 초대형 참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했다.

○…아수라장이 돼 버린 인근 건물에는 전원이 차단되고, 주민들의 출입이 통제돼 수성센트빌 18가구 주민들 및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수성2·3가 동사무소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2일 밤을 지샜다. 안정숙(44·여)씨는 "1일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 머물며 몸조리를 하려했는데 폭발충격에 놀라 한동안 그 자리에 쓰러져 있었다"며 "언제 집에 돌아갈 지 걱정"이라고 했다.

○…인근 주민들의 피해도 컸다. 최기덕(52·여)씨 집은 건물 벽에 균열이 생겼고, 새시며 유리창이 대부분 비틀어지거나 깨져버려 수습도 쉽지 않은 상황. 최씨는 "지난 4월에 산 자동차 유리가 모두 깨지는 등 엉망이 됐다"며 "누구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2일 오후 8시쯤 방송보도를 통해 목욕탕 폭발사고의 부상자 명단이 발표되자 연락이 두절된 동명의 가족을 찾는 발길이 각 병원에 끊임없이 이어졌다. 김모(22·여)씨는 우리연합정형외과에 나이와 이름이 같은 고모를 찾으러 왔다가 자신이 찾는 사람이 아닌 것을 알고 안도하는 모습. 김씨는 "부상자 명단을 보니 마침 고모와 똑같은 연배와 이름이 나와 급하게 찾고 있었다"며 "고모가 휴대전화를 받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가 뉴스를 보고 깜짝 놀라 달려왔다"고 전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밤 9시 40분쯤 김규택 수성구청장의 안내로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주변이 위험하고 신속한 작업을 위해 통제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그 외에도 한나라당 안택수, 이명규, 주호영 의원과 이훈 동구청장 등이 들러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소속 적십자봉사원 아주머니 30여명이 쌀, 반찬, 생수, 컵라면 등 500인분의 음식을 싣고와 소방대원 등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사고 희생자 중 박순이(43·여), 구순옥(41·여)씨는 '반지 계' 모임을 하는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다른 계원 9명과 함께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이 건물로 왔으며 목욕탕에 9명, 미용실에 3명이 있었으나 이들 2명만 참변을 당한 것. 특히 함께 미용실에 있던 김옥순(44)씨는 볼 일 때문에 잠시 건물을 나온 새 폭발이 나는 바람에 화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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